포도툴즈 · 포도뱅크K · 작품별 내신 문제

운수 좋은 날

현진건 · 1924년 · 현대소설(단편). 퍼블릭 도메인 원문과 학력평가 출제 이력, 그리고 포도뱅크K가 만든 내신형 문제 15개.

문항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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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답 — 운수 좋은 날은 현진건이 1924년에 발표한 현대소설(단편)이고, 수능·내신 대비로 함께 읽어 둘 작품입니다. 이 페이지에는 저작권이 만료된 원문과 포도뱅크K가 생성한 내신형 문제 15개와 해설, 문제지 PDF 9쪽이 있습니다.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열람·내려받기 할 수 있습니다.

갈래

현대소설(단편)

발표

1924년

문제지

9 쪽

생성 문항

15 개

포도뱅크K로 만든 내신형 문제

아래 앞부분 원문을 포도뱅크K에 넣어 만든 문제입니다. 기출을 옮긴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든 문제이고, 전체 15문항을 정답·해설과 함께 싣습니다. 같은 내용을 아래 문제지 PDF 로도 받을 수 있습니다.

1어휘의 문맥적 의미

밑줄 친 ㉠~㉤의 문맥적 의미를 파악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 외부의 강요에 의해 형성된 타율적인 행동 지침을 의미한다.
  2. ② ㉡: 기대했던 것보다 보상이 적어 마음이 허전함을 느끼는 상태이다.
  3. ③ ㉢: 행운 뒤에 숨은 불길한 예감으로 인해 행동을 망설이는 모습이다.
  4. ④ ㉣: 상대방의 처지를 깊이 공감하여 경제적 이득을 포기하는 태도이다.
  5. ⑤ ㉤: 육체적 고통이 극에 달해 감각이 마비되어 가는 과정을 나타낸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③ ㉢: 행운 뒤에 숨은 불길한 예감으로 인해 행동을 망설이는 모습이다.

[출제의도] 어휘의 사전적 의미를 넘어 문맥 속에서 인물의 심리와 결합된 의미를 정밀하게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③ ㉢ '주저하였다'는 단순히 갈지 말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서술에서 보듯 '행운 앞에 조금 겁이 났음'과 아내의 불길한 상태가 겹쳐 나타나는 심리적 망설임이므로 적절하다. [오답 풀이] ① ㉠ '신조'는 김 첨지 스스로가 굳게 믿고 지키는 생각으로 자발적이고 주관적인 신념에 가깝다. ② ㉡ '푼푼하였다'는 모자람 없이 넉넉하여 마음이 흡족하다는 의미로, 돈을 벌어 기쁜 상태를 나타낸다. ④ ㉣ '관대한'은 학생이 김 첨지가 부른 높은 가격을 깎지 않고 수용하는 모습을 뜻하며, 자신의 이득을 포기하는 공감적 태도와는 거리가 있다. ⑤ ㉤ '절절히'는 뼈저리게 느낄 정도로 매우 간절하거나 절실함을 뜻하며, 감각의 마비가 아니라 오히려 고통의 자각이 심화되는 상태이다. [함정 분석] ㉢을 단순히 '길이 멀어서 고민함'으로 해석하면 오답에 빠질 수 있다. 본문은 '아니다, 결코 아니다'라는 강한 부정을 통해 심리적 원인을 강조하고 있음을 간파해야 한다.

2내용의 정밀 이해

윗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김 첨지는 병에 약을 쓰면 병이 재미를 붙여 자꾸 온다는 독특한 관념을 지니고 있다.
  2. ② 아내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결정적 계기는 열흘 전 설익은 조밥을 급하게 먹고 체한 사건이다.
  3. ③ 김 첨지는 아내의 병명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녀가 눕는 자세를 보고 병의 위중함을 짐작한다.
  4. ④ 김 첨지는 아내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생계를 위해 집을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
  5. ⑤ 김 첨지는 학생이 제시한 요금이 예상보다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락하였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⑤ 김 첨지는 학생이 제시한 요금이 예상보다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락하였다.

[출제의도] 지문에 제시된 구체적인 수치와 인물의 반응을 대조하여 사실 관계를 정밀하게 확인한다. [정답 풀이] ⑤ 지문에서 김 첨지는 스스로 '일 원 오십 전'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불렀고, 제 입으로 부르고도 그 액수에 놀랐다고 서술되어 있다. 학생이 요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김 첨지가 제시한 것이며, 그 액수 또한 매우 큰 것이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오답 풀이] ① 넷째 문단에서 약을 주면 재미를 붙여 자꾸 온다는 김 첨지의 '신조'가 명시되어 있다. ② 넷째 문단 끝부분에 병이 심해진 이유가 '조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라고 서술되어 있다. ③ 넷째 문단에서 의사에게 보인 적은 없으나 모로도 못 눕는 것을 보고 중증임을 짐작하는 대목이 나온다. ④ 열한 번째 문단에서 아내가 집에 붙어 있으라고 애걸함에도 김 첨지가 '누가 먹여 살릴 줄 알아'라며 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함정 분석] ⑤번 선지는 행위의 주체(학생 vs 김 첨지)와 금액에 대한 인지(적음 vs 큼)를 살짝 비틀어 설계되었다.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라는 뒷부분의 인과관계는 맞지만 앞부분의 사실이 틀린 경우이다.

3서술상 특징 파악

윗글의 서술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인물의 내면적 갈등을 추상적인 관념어로만 서술하여 비극성을 심화하고 있다.
  2. ② 구체적인 화폐 단위와 수치를 활용하여 하층민의 삶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3. ③ 서술자가 작품 밖에서 인물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뿐 심리 묘사는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4. ④ 대화보다는 서술자의 장황한 설명을 통해 사건의 인과관계를 논리적으로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5. ⑤ 과거와 현재를 빈번하게 교차시켜 인물의 성격이 환경에 의해 변화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② 구체적인 화폐 단위와 수치를 활용하여 하층민의 삶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출제의도] 작품의 사실주의적 기법과 구체적 서술이 주제 형성에 기여하는 바를 이해한다. [정답 풀이] ② '삼십 전', '오십 전', '일 원 오십 전' 등 구체적인 액수를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김 첨지가 느끼는 기쁨과 불안의 실체를 독자가 실감나게 느끼도록 한다. [오답 풀이] ① 인물의 심리는 추상적 관념어뿐만 아니라 '눈시울이 뜨끈뜨끈하였다'와 같은 감각적 묘사를 통해 구체화된다. ③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김 첨지의 내면 심리(행운 앞에 겁이 남 등)를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④ 인물 간의 생생한 대화(비속어 섞인 말투 등)가 현장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⑤ 아내의 발병 경위 등 과거 회상이 일부 나타나지만, 기본적으로는 하루 동안의 사건 흐름을 따르는 순행적 구성이다. [함정 분석] ①번은 '추상적 서술'이라는 출제 관점을 역이용한 함정이다. 이 작품은 추상과 구체의 대비가 핵심이지 하나에만 매몰된 것이 아니다.

4[보기] 종합 감상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아이러니(Irony)는 표면적인 상황과 실질적인 진실이 상충할 때 발생하는 문학적 장치이다. 특히 '상황적 아이러니'는 인물이 처한 환경이나 사건의 결과가 인물의 의도나 기대와는 정반대로 전개될 때 극대화된다. 현진건의 소설에서 '운수'는 인물에게 일시적인 물질적 풍요를 제공하지만, 이는 동시에 가장 비극적인 파국을 암시하는 복선으로 기능한다. 독자는 인물이 행운에 기뻐할수록 다가올 비극을 예감하며 연민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1. ① 김 첨지가 '일 원 오십 전'이라는 거금을 벌고 '졸부나 된 듯이' 기뻐하는 모습은 상황적 아이러니의 전조에 해당하겠군.
  2. ② 행운이 꼬리를 물고 덤비는 상황에서 김 첨지가 느낀 '겁'은 무의식적으로 비극적 진실을 예감한 반응으로 볼 수 있겠군.
  3. ③ 아내에게 설렁탕을 사줄 수 있게 된 행운은, 그 설렁탕을 먹을 대상의 부재라는 실질적 진실과 충돌하며 비극성을 강화하겠군.
  4. ④ 김 첨지가 빈 인력거를 끌며 느끼는 '어슬어슬한 한기'는 물질적 풍요가 정신적 평온으로 전이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는군.
  5. ⑤ 김 첨지가 비를 맞으며 홧증을 내는 행위는 자신에게 닥친 비극적 상황을 능동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겠군.
정답과 해설 보기

⑤ 김 첨지가 비를 맞으며 홧증을 내는 행위는 자신에게 닥친 비극적 상황을 능동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겠군.

[출제의도] <보기>의 아이러니 개념을 바탕으로 작품의 비극적 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정답 풀이] ⑤ 김 첨지가 비를 맞으며 욕설을 내뱉고 홧증을 내는 것은 다가오는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한 절망적인 몸부림이자 반항일 뿐, 비극적 상황을 능동적으로 타개하려는 의지로 보기는 어렵다. [오답 풀이] ① 돈을 벌어 기뻐하는 표면적 상황은 아내의 죽음이라는 실질적 진실과 대비되는 아이러니의 핵심이다. ② '겁'은 행운이 클수록 그에 상응하는 불운이 닥칠지 모른다는 인물의 본능적 불안을 드러낸다. ③ 설렁탕은 아내의 소망이자 김 첨지의 사랑이지만, 결국 아내가 죽은 뒤에야 배달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④ 돈(일 원 오십 전)을 가졌음에도 육체적 한기를 느끼는 것은 물질적 행운이 근본적인 비극을 막지 못함을 암시한다. [함정 분석] ⑤번은 인물의 거친 행동을 '능동적 의지'라는 긍정적 가치로 잘못 연결한 함정이다. 이 작품의 인물은 운명에 휘둘리는 수동적 존재에 가깝다.

5인물의 심리 및 태도

윗글에 나타난 김 첨지의 '욕설'에 대한 분석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아내를 '오라질 년'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내에 대한 증오보다는 자신의 무능력에서 오는 자괴감을 감추려는 역설적 표현이다.
  2. ② 아내의 뺨을 때린 후 '눈시울이 뜨끈뜨끈하였다'는 서술은 폭력적 행위 뒤에 숨은 인물의 가책과 연민을 드러낸다.
  3. ③ 설렁탕을 찾는 아내에게 야단을 치는 행위는 경제적 결핍으로 인해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심리적 방어 기제이다.
  4. ④ 비를 향해 '제 할미를 붙을 비'라고 게걸거리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운명이나 환경에 대한 인물의 무력한 저항감을 표출한다.
  5. ⑤ 욕설의 빈도가 높아질수록 김 첨지는 아내의 병세가 호전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으며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⑤ 욕설의 빈도가 높아질수록 김 첨지는 아내의 병세가 호전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으며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출제의도] 비속어와 거친 행동 뒤에 숨겨진 하층민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 기제를 정밀하게 해부한다. [정답 풀이] ⑤ 욕설은 불안감을 은폐하려는 수단일 뿐이며, 욕설을 내뱉는 순간에도 김 첨지의 내면에는 아내에 대한 걱정과 불길한 예감이 증폭되고 있으므로 '심리적 안정'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오답 풀이] ①, ③ 김 첨지의 거친 언사는 가난한 현실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뒤틀린 방식이자 고통스러운 현실을 견디는 방식이다. ② 폭력 이후의 신체적 반응(눈시울의 열기)은 인물의 내면에 흐르는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준다. ④ 하늘(비)을 향한 욕설은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가혹한 현실에 대한 분노의 투사이다. [함정 분석] ⑤번은 욕설이라는 외적 행위와 내적 심리의 인과관계를 완전히 왜곡하여 제시한 함정이다.

6소재의 상징적 의미

윗글에서 '비'와 '돈'의 상관관계에 대한 추론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비'는 인력거 운행을 방해하여 '돈'을 벌 기회를 박탈하는 장애물로만 기능하고 있다.
  2. ②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는 역설적으로 김 첨지에게 평소보다 많은 '돈'을 벌게 해주는 환경적 조건이 된다.
  3. ③ '돈'의 액수가 커질수록 김 첨지는 '비'를 맞는 고통을 완전히 망각하며 육체적 한계에서 벗어나게 된다.
  4. ④ '비'는 김 첨지의 죄책감을 씻어주는 정화의 매개체이며, '돈'은 그 죄책감을 보상받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5. ⑤ '비'와 '돈'은 모두 김 첨지의 아내가 병상에서 일어나게 만드는 희망적 미래를 상징하는 소재들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②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는 역설적으로 김 첨지에게 평소보다 많은 '돈'을 벌게 해주는 환경적 조건이 된다.

[출제의도] 배경(비)과 사건(돈을 벌음)의 인과관계를 통해 작품의 비극적 환경을 통합적으로 이해한다. [정답 풀이] ② 비가 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력거를 더 많이 찾게 되고(학생의 사례 등), 김 첨지는 이를 통해 거금을 벌게 된다. 이는 행운의 원인이 곧 고통의 배경이 되는 아이러니한 구조를 만든다. [오답 풀이] ① 비는 인력거꾼에게 고달픈 환경이지만, 동시에 손님을 부르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③ 돈을 벌 때는 잠시 잊는 듯하나, 일을 마친 후 '어슬어슬 한기'를 느끼며 돈의 괴로움을 절감하게 된다. ④ 비는 오히려 인물의 비극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돈은 아내의 죽음과 대비되어 슬픔을 심화시킨다. ⑤ 비는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돈은 아내의 죽음을 막지 못한 무력한 보상에 불과하다. [함정 분석] ①번은 '비=장애물'이라는 일반적 통념에 가둔 함정이다. 본문에서 학생이 비 때문에 인력거를 타러 나온 대목을 기억해야 한다.

7표현상의 특징과 효과

밑줄 친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 오랜 빈곤 끝에 얻은 소액의 가치를 과장법을 통해 극대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2. ② ⓑ: 아내의 무분별한 식탐을 비판하려는 김 첨지의 주관적인 시각이 반영된 표현이다.
  3. ③ ⓒ: 행운이 지속될수록 불안감이 증폭되는 인물의 심리를 '겁'이라는 단어로 집약하고 있다.
  4. ④ ⓓ: 인력거의 속도감을 시각적 심상으로 형상화하여 돈을 벌러 가는 인물의 활기찬 상태를 드러낸다.
  5. ⑤ ⓔ: 아내에 대한 걱정보다 물질적 욕망이 앞서기 시작한 김 첨지의 비정한 면모를 강조한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⑤ ⓔ: 아내에 대한 걱정보다 물질적 욕망이 앞서기 시작한 김 첨지의 비정한 면모를 강조한다.

[출제의도] 각 구절에 담긴 수사법과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 상태를 정밀하게 대조한다. [정답 풀이] ⑤ ⓔ는 아내에 대한 걱정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오히려 그 불안을 잊기 위해 또 다른 일거리를 찾는 절망적인 도피 심리이자 '운수'에 매달리는 하층민의 절박함으로 해석해야지, 비정한 물질적 욕망으로 단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오답 풀이] ① 십 전짜리 몇 푼에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그만큼 가난이 극심했음을 보여준다. ② 김 첨지는 아내가 체한 원인을 그녀의 급한 성미 탓으로 돌리며 '천방지축'이라 표현한다. ③ 행운이 너무 크면 불운이 올까 두려워하는 인간의 보편적 불안과 아내에 대한 염려가 섞여 있다. ④ 얼음을 지치는 듯하다는 비유는 돈을 벌러 가는 길의 가벼운 발걸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함정 분석] ⑤번은 인물의 행동 이면에 깔린 '불안의 해소'라는 심리적 층위를 무시하고 표면적인 '손님 찾기' 행위만 물질욕으로 치부한 함정이다.

8화자의 정서 및 태도 변화

[B] 구간에서 김 첨지의 정서 변화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은?

  1. ① 노동의 활기를 통한 일시적 고양 → 집 근처에서의 불길한 환청과 공포 → 망각을 위한 맹목적 질주
  2. ② 물질적 보상에 대한 확신 → 아내의 건강 회복에 대한 기대 → 현실의 고달픔에 대한 체념
  3. ③ 타인에 대한 시혜적 태도 →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 → 운명에 순응하려는 평정심
  4. ④ 성공적인 거래에 따른 우월감 →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자각 →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
  5. ⑤ 육체적 피로에 따른 무력감 → 과거의 잘못에 대한 참회 →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적 의지
정답과 해설 보기

① 노동의 활기를 통한 일시적 고양 → 집 근처에서의 불길한 환청과 공포 → 망각을 위한 맹목적 질주

[출제의도] 특정 구간 내에서 급격하게 변하는 인물의 심리적 궤적을 통합적으로 추적한다. [정답 풀이] ① [B]의 초반에는 돈을 벌게 되어 다리가 '거뿐'하지만, 집 근처에 오자 아내의 '곡성'과 '숨 모으는 소리'를 듣는 공포에 휩싸인다. 마지막에는 이를 잊기 위해 다시 '재게' 달리는 모습이 나타난다. [오답 풀이] ② 아내의 건강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지배적이다. ③ 김 첨지는 학생에게 허리를 굽히는 입장이므로 시혜적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④ 사회적 분노보다는 개인적인 비극과 공포가 주된 정서이다. ⑤ 참회나 희망보다는 당장의 불안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하다. [함정 분석] ②번은 '기대'라는 긍정적 단어를 섞어 인물의 복합적 심리를 단순화하려 시도한 함정이다.

9추상과 구체의 대비

윗글에서 '추상적 서술'과 '구체적 서술'이 대비되는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아내의 병세는 구체적인 의학 용어로 서술하고, 김 첨지의 슬픔은 모호한 비유로만 처리하고 있다.
  2. ② '운수'라는 추상적 관념의 실체를 '일 원 오십 전'이라는 구체적 화폐 액수를 통해 가시화하고 있다.
  3. ③ 인력거를 끄는 노동의 과정은 추상적으로 요약하고, 인물 간의 갈등은 세밀한 묘사를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4. ④ 비극적 결말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되, 그 원인이 되는 가난은 추상적인 사회 구조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5. ⑤ 김 첨지의 외양은 추상적인 인상 위주로 서술하고, 아내의 외양은 해부학적인 디테일을 살려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② '운수'라는 추상적 관념의 실체를 '일 원 오십 전'이라는 구체적 화폐 액수를 통해 가시화하고 있다.

[출제의도] 출제 관점에 따라 작품 속 추상적 개념이 어떻게 구체적 소재와 결합하여 형상화되는지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② '운수 좋은 날'이라는 추상적이고 반어적인 제목의 의미는 김 첨지가 손에 쥐는 구체적인 돈의 액수들을 통해 독자에게 실감 나게 전달된다. [오답 풀이] ① 아내의 병세는 '기침', '모로도 못 누움' 등 생활 밀착형 묘사이지 의학 용어가 아니다. ③ 노동의 과정(발걸음의 무게 등) 또한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④ 가난의 양상은 '조밥', '나무 한 단' 등 매우 구체적인 생활 소재를 통해 드러난다. ⑤ 김 첨지의 외양(기름주머니가 된 수건 등)과 아내의 외양 모두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함정 분석] ①번은 '의학 용어'라는 단어를 통해 구체성의 성격을 왜곡한 함정이다.

10전개 방식의 특징

[A] 구간에서 사건 전개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인물의 내적 독백을 통해 행동의 동기가 단순한 금전욕이 아닌 복합적인 심리임을 밝히고 있다.
  2. ② 아내의 유언과도 같은 간절한 부탁을 회상 형식으로 삽입하여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3. ③ 학생의 초조한 발화와 김 첨지의 망설임을 교차시켜 사건의 긴박성을 더하고 있다.
  4. ④ 김 첨지가 부른 가격에 스스로 놀라는 장면을 통해 그가 처한 극심한 빈곤의 정도를 암시한다.
  5. ⑤ 아내의 병세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근거로 제시하여 김 첨지의 선택에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⑤ 아내의 병세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근거로 제시하여 김 첨지의 선택에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출제의도] 특정 구간의 서술 전략과 인물의 심리적 정당화 과정을 비판적으로 이해한다. [정답 풀이] ⑤ 김 첨지는 '설마 오늘 내로 어떠랴'라며 스스로를 안심시키려 하지만, 이는 도덕적 정당성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거액의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이 불안감을 억누르는 자기합리화에 가깝다. [오답 풀이] ① '아니다, 결코 아니다' 이후의 서술은 김 첨지의 복합적인 내면을 보여준다. ② 아내의 애걸하는 목소리가 회상으로 등장하며 비극적 복선 역할을 한다. ③ 기차 시간을 확인하는 학생과 망설이는 김 첨지의 모습이 긴장감을 만든다. ④ '일 원 오십 전'에 스스로 놀라는 것은 평소 그가 얼마나 적은 돈에 시달렸는지 보여준다. [함정 분석] ⑤번은 '자기합리화'를 '도덕적 정당성'이라는 상위 개념으로 교묘하게 치환한 함정이다.

11개념 정밀 분석

윗글의 '운수'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김 첨지에게 '운수'는 근 열흘간의 지독한 불운 끝에 찾아온 물질적 보상의 기회를 의미한다.
  2. ② '운수'가 가져다준 행운의 크기는 아내의 병세에 대한 김 첨지의 불안감의 크기와 비례하여 증폭된다.
  3. ③ 김 첨지는 '운수'를 자신의 노력으로 쟁취한 결과라기보다 외부에서 거저 주어진 요행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4. ④ '운수'는 인물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동력이 되며, 가난으로부터의 영구적인 해방을 예고한다.
  5. ⑤ '운수'의 지속성에 대한 김 첨지의 믿음은 불길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심리적 투영의 결과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④ '운수'는 인물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동력이 되며, 가난으로부터의 영구적인 해방을 예고한다.

[출제의도] 작품의 핵심 개념인 '운수'의 다층적이고 반어적인 성격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정답 풀이] ④ 윗글의 '운수'는 일시적인 행운일 뿐이며, 오히려 아내의 죽음이라는 더 큰 비극으로 이어지는 반어적 장치이다. 가난으로부터의 영구적 해방과는 거리가 멀다. [오답 풀이] ①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상황에서 닥친 행운으로 묘사된다. ② 돈을 많이 벌수록 아내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심리적 대비가 나타난다. ③ '거저나 얻은 듯이 고마왔다'는 서술에서 요행으로 인식하는 면모가 보인다. ⑤ 마지막 문단에서 요행이 또 한 번 있으리라 믿는 것은 불안을 잊으려는 절박한 시도이다. [함정 분석] ④번은 '운수'의 사전적/긍정적 의미만 취하고 작품 내에서의 반어적 기능을 완전히 무시한 함정이다.

12[보기] 대립 관점 적용

<보기>의 관점에서 윗글의 김 첨지를 비판적으로 평가했을 때,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실존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존재이다. 인간이 '어쩔 수 없는 환경'이나 '운명'을 핑계로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는 것은 '자기 기만(Mauvaise foi)'에 해당한다. 진정한 실존은 외부의 요행이나 운수에 기대지 않고,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주체적인 결단을 통해 삶의 의미를 구성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1. ① 아내의 병을 '약이 재미를 붙여서 온다'는 개인적 신조로 방치한 것은 환경의 제약을 극복하려는 주체적 결단으로 보아야 한다.
  2. ② 아내의 애걸을 뒤로하고 인력거를 끌러 나간 행위는 가족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므로 자기 기만이라 할 수 없다.
  3. ③ 행운을 '겁'내면서도 '일 원 오십 전'이라는 액수에 굴복하여 아내를 외면한 것은 상황에 책임을 전가하는 자기 기만의 모습이다.
  4. ④ 김 첨지가 비를 맞으며 하늘을 원망하는 것은 자신의 고통을 객관화하여 실존적 의미를 찾으려는 고도의 정신적 활동이다.
  5. ⑤ 마지막에 또 다른 손님을 기다리며 요행을 바라는 태도는 운명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숭고한 실존적 투쟁의 일환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③ 행운을 '겁'내면서도 '일 원 오십 전'이라는 액수에 굴복하여 아내를 외면한 것은 상황에 책임을 전가하는 자기 기만의 모습이다.

[출제의도] 실존주의적 관점이라는 외부 틀을 통해 김 첨지의 행위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한다. [정답 풀이] ③ <보기>의 관점에서 보면, 김 첨지는 아내의 위중함을 인지하고도 '돈'이라는 외부적 행운을 선택의 근거로 삼아 자신의 불안을 외면했으므로, 이는 운명을 핑계로 선택의 책임을 회피하는 '자기 기만'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 [오답 풀이] ① 신조를 지키는 것은 주체적 결단이라기보다 근거 없는 미신에 기대어 책임을 방기한 것에 가깝다. ② <보기>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핑계 자체를 자기 기만으로 본다. ④ 하늘을 원망하는 것은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는 행위이지 실존적 의미 찾기가 아니다. ⑤ 요행을 바라는 것은 주체적 결단과 정반대되는 태도이다. [함정 분석] ②번은 일반적인 도덕적 관점에서는 수용될 수 있으나, <보기>의 엄격한 실존주의적 잣대(환경 핑계 금지)로는 오답이 된다.

13인과관계의 정밀 파악

윗글에 나타난 아내의 상태와 김 첨지의 반응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아내는 사흘 전부터 설렁탕 국물을 마시고 싶어 했으나, 김 첨지는 돈이 없어 이를 사주지 못했다.
  2. ② 김 첨지는 아내가 설익은 조밥을 급하게 먹은 것이 병을 키웠다고 생각하여 그녀를 타박하였다.
  3. ③ 아내가 눈을 홉뜨는 것을 보고 김 첨지는 뺨을 때렸는데, 이는 아내의 정신을 차리게 하려는 의도였다.
  4. ④ 김 첨지는 아내가 먹는 데 물리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의 병세가 곧 호전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5. ⑤ 아내의 눈이 '유일의 생물' 같다고 묘사된 것은 그녀의 육체가 이미 죽음에 가까울 정도로 쇠약해졌음을 의미한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④ 김 첨지는 아내가 먹는 데 물리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의 병세가 곧 호전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출제의도] 지문의 세부 서술을 통해 인물의 오판이나 심리적 방어 기제를 정확히 짚어낸다. [정답 풀이] ④ 지문에서 아내가 먹는 데 물리지 않았다는 서술은 나오지만, 김 첨지가 이를 보고 병세 호전의 희망을 품었다는 내용은 없다. 오히려 김 첨지는 아내의 상태를 '중증'으로 인식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오답 풀이] ① 일곱 번째 문단에 사흘 전부터 설렁탕을 졸랐다는 내용이 나온다. ② 다섯 번째 문단에서 아내가 조밥을 처박질하듯 먹어 체한 것이 병의 원인이라 서술된다. ③ 여섯 번째 문단에서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라며 뺨을 때리는 장면이 나온다. ⑤ 열한 번째 문단에서 뼈만 남은 얼굴에 눈만 생물 같다는 표현은 극심한 쇠약을 상징한다. [함정 분석] ④번은 '잘 먹으면 낫는다'는 일반적 상식을 지문에 없는 인물의 심리로 끼워 넣은 D7형 함정이다.

14어휘의 미세 차이 변별

윗글의 문맥을 고려할 때, 김 첨지가 학생을 태우고 달릴 때의 '다리' 상태를 설명하는 단어들의 뉘앙스 차이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거뿐하였다'는 육체적 피로가 완전히 해소된 건강한 상태를 지시한다.
  2. ② '재게 놀리다'는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여 더 많은 돈을 벌려는 탐욕적 의지를 반영한다.
  3. ③ '무거워졌다'는 물리적 거리의 증가보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육체적 감각으로 전이된 결과이다.
  4. ④ '엉거주춤 멈추다'는 학생의 무리한 요구에 대한 소극적인 저항의 표시이다.
  5. ⑤ '나는 듯하였다'는 현실의 고통을 완전히 초월한 인물의 영웅적 기개를 상징한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③ '무거워졌다'는 물리적 거리의 증가보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육체적 감각으로 전이된 결과이다.

[출제의도] 신체적 감각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인물의 심리 상태와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지 미세하게 분석한다. [정답 풀이] ③ 집 근처에 다다르자 아내에 대한 염려가 가슴을 눌렀고, 이로 인해 다리가 무거워졌다는 서술은 심리적 상태가 신체적 감각으로 나타난 것임을 보여준다. [오답 풀이] ① '거뿐하였다'는 돈을 벌게 된 기쁨으로 인해 잠시 고통을 잊은 심리적 고양 상태이지 실제 건강 상태가 아니다. ② '재게 놀리다'는 탐욕이 아니라 머릿속의 근심과 걱정을 잊기 위한 절박한 회피의 수단이다. ④ '엉거주춤'은 환청과 공포로 인해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를 나타낼 뿐 저항과는 무관하다. ⑤ '나는 듯하였다'는 기쁨에 들뜬 상태를 비유한 것이지 영웅적 기개와는 거리가 멀다. [함정 분석] ②번은 '재게 놀리다'를 '돈을 더 벌려는 욕심'으로 해석하게 유도한 함정이다. 본문 바로 뒤에 '걱정을 잊을 듯이'라는 단서가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15통합적 상황 추론

윗글의 서두와 결말부의 연결성을 고려할 때, 작가가 의도한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서두의 '눈이 올 듯하더니 비가 옴'과 결말의 '광명이 비침'을 대비하여 희망적 반전을 암시한다.
  2. ② 서두의 '운수 좋은 날'이라는 선언이 결말에 이르러 '괴상하게 좋은 운수'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며 비극적 아이러니를 완성한다.
  3. ③ 서두의 인력거꾼의 고달픈 일상이 결말에서 졸부가 된 기쁨으로 치환되며 계층 상승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4. ④ 서두의 음산한 날씨 묘사가 결말에서 맑은 날씨로 변화하며 인물의 내면적 갈등이 해소되었음을 상징한다.
  5. ⑤ 서두의 아내에 대한 무관심이 결말에서 깊은 참회로 변화하며 인물의 도덕적 성장을 강조한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② 서두의 '운수 좋은 날'이라는 선언이 결말에 이르러 '괴상하게 좋은 운수'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며 비극적 아이러니를 완성한다.

[출제의도] 지문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핵심 소재와 정서를 통합하여 작가의 창작 의도를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② 첫 문단에서 '운수 좋은 날'이라고 명명된 하루가, 마지막 문단에서 불안을 잊기 위해 또 다른 요행(운수)을 바라는 처절한 모습으로 연결되면서 제목의 반어적 의미가 극대화된다. [오답 풀이] ① 결말의 '광명'은 또 다른 손님을 기대하는 헛된 희망일 뿐, 실제적 반전이 아니다. ③ 김 첨지는 돈을 벌었음에도 한기를 느끼며 비참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④ 날씨는 계속해서 비가 오는 궂은 상태로 유지되며 비극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⑤ 김 첨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내를 걱정하면서도 거칠게 표현하는 일관된 성격을 보이며, 도덕적 성장과는 궤가 다르다. [함정 분석] ①번은 '광명'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에 매몰되어 문맥적 의미(절망적 도피)를 놓치게 만든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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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앞부분

🙝🙟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안에(거기도 문밖은 아니지만) 들어간답시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장이를 동광학교(東光學校)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통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깍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날 이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줄 수 있음이다.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럭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 본 일이 없다. 구태여 쓰려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의 신조(信條)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의사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새로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병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조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그때도 김 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와 십 전짜리 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 첨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남비에 대고 끓였다. 마음은 급하고 불길은 닿지 않아 채 익지도 않은 것을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고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 하더니만 그날 저녁부터 가슴이 땅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때 김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년, 조롱복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하고 김 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 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이 환자가 그러고도 먹는 데는 물리지 않았다. 사흘 전부터 설렁탕 국물이 마시고 싶다고 남편을 졸랐다. “이런 오라질 년! 조밥도 못 먹는 년이 설렁탕은, 또 처먹고 지랄병을 하게.”라고, 야단을 쳐보았건만, 못 사주는 마음이 시원치는 않았다. 인제 설렁탕을 사줄 수도 있다. 앓는 어미 곁에서 배고파 보채는 개똥이(세 살먹이)에게 죽을 사줄 수도 있다. — 팔십 전을 손에 쥔 김 첨지의 마음은 푼푼하였다. 그러나 그의 행운은 그걸로 그치지 않았다. 땀과 빗물이 섞여 흐르는 목덜미를 기름주머니가 다 된 왜목 수건으로 닦으며, 그 학교 문을 돌아나올 때였다. 뒤에서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난다. 자기를 불러 멈춘 사람이 그 학교 학생인 줄 김 첨지는 한 번 보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 학생은 다짜고짜로, “남대문 정거장까지 얼마요?”라고, 물었다. 아마도 그 학교 기숙사에 있는 이로 동기방학을 이용하여 귀향하려 함이리라. 오늘 가기로 작정은 하였건만 비는 오고, 짐은 있고 해서 어찌할 줄 모르다가 마침 김 첨지를 보고 뛰어나왔음이리라. 그렇지 않으면 왜 구두를 채 신지 못해서 질질 끌고, 비록 양복일망정 노박이로 비를 맞으며 김 첨지를 뒤쫓아 나왔으랴. 🙝🙟 “남대문 정거장까지 말씀입니까.”하고 김 첨지는 잠깐 주저하였다. 그는 이 우중에 우장도 없이 그 먼 곳을 철벅거리고 가기가 싫었음일까? 처음 것, 둘째 것으로 그만 만족하였음일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이상하게도 꼬리를 맞물고 덤비는 이 행운 앞에 조금 겁이 났음이다. 그리고 집을 나올 제 아내의 부탁이 마음에 켕기었다. — 앞집 마나님한테서 부르러 왔을 제 병인은 그 뼈만 남은 얼굴에 유일의 생물 같은 유달리 크고 움폭한 눈에 애걸하는 빛을 띠우며, “오늘은 나가지 말아요. 제발 덕분에 집에 붙어있어요. 내가 이렇게 아픈데……”라고, 모기 소리같이 중얼거리고 숨을 걸그렁걸그렁 하였다. 그때에 김 첨지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압다, 젠장맞을 년, 별 빌어먹을 소리를 다 하네. 맞붙들고 앉았으면 누가 먹여 살릴 줄 알아.”하고, 훌쩍 뛰어나오려니까 환자는 붙잡을 듯이 팔을 내저으며, “나가지 말라도 그래, 그러면 일찌기 들어와요.”하고, 목메인 소리가 뒤를 따랐다. 정거장까지 가잔 말을 들은 순간에 경련적으로 떠는 손, 유달리 큼직한 눈, 울 듯한 아내의 얼굴이 김 첨지의 눈앞에 어른어른하였다. “그래 남대문 정거장까지 얼마란 말이요?”하고 학생은 초조한 듯이 인력거꾼의 얼굴을 바라보며 혼잣말같이, “인천 차가 열 한 점에 있고, 그 다음에는 새로 두 점이든가.”라고, 중얼거린다. “일 원 오십 전만 줍시요.” 이 말이 저도 모를 사이에 불쑥 김 첨지의 입에서 떨어졌다. 제 입으로 부르고도 스스로 그 엄청난 돈 액수에 놀래었다. 한꺼번에 이런 금액을 불러라도 본 지가 그 얼마만인가! 그러자 그 돈 벌 용기가 병자에 대한 염려를 사르고 말았다. 설마 오늘 내로 어떠랴 싶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일 제이의 행운을 곱친 것보다도 오히려 갑절이 많은 이 행운을 놓칠 수 없다 하였다. “일 원 오십 전은 너무 과한데.” 이런 말을 하며 학생은 고개를 기웃하였다. “아니올시다. 잇수로 치면 여기서 거기가 시오 리가 넘는답니다. 또 이런 진날은 좀 더 주셔야지요.”하고 빙글빙글 웃는 차부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넘쳐 흘렀다. “그러면 달라는 대로 줄 터이니 빨리 가요.” 관대한 어린 손님은 그런 말을 남기고 총총히 옷도 입고 짐도 챙기러 갈 데로 갔다. 그 학생을 태우고 나선 김 첨지의 다리는 이상하게 거뿐하였다. 달음질을 한다느니보다 거의 나는 듯하였다. 바퀴도 어떻게 속히 도는지 군다느니보다 마치 얼음을 지쳐나가는 모양으로 미끄러져 가는 듯하였다. 얼은 땅에 비가 내려 미끄럽기도 하였지만. 이윽고 끄는 이의 다리는 무거워졌다. 자기 집 가까이 다다른 까닭이다. 새삼스러운 염려가 그의 가슴을 눌렀다. 이런 말이 잉잉 그의 귀에 울렸다. 그리고 병자의 움쑥 들어간 눈이 원망하는 듯이 자기를 노리는 듯하였다. 그러자 엉엉하고 우는 개똥이의 곡성을 들은 듯싶다. 딸국딸국 하고 숨 모으는 소리도 나는 듯싶다.“왜 이리우, 기차 놓치겠구먼.”하고 탄 이의 초조한 부르짖음이 간신히 그의 귀에 들어왔다. 언뜻 깨달으니 김 첨지는 인력거를 쥔 채 길 한복판에 엉거주춤 멈춰있지 않은가. “예, 예.”하고, 김 첨지는 또다시 달음질하였다. 집이 차차 멀어갈수록 김 첨지의 걸음에는 다시금 신이 나기 시작하였다. 다리를 재게 놀려야만 쉴새없이 자기의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잊을 듯이. 정거장까지 끌어다주고 그 깜짝 놀란 일 원 오십 전을 정말 제 손에 쥠에, 제 말마따나 십 리나 되는 길을 비를 맞아 가며 질퍽거리고 온 생각은 아니하고, 거저나 얻은 듯이 고마왔다. 졸부나 된 듯이 기뻤다. 제자식 뻘밖에 안되는 어린 손님에게 몇 번 허리를 굽히며, “안녕히 다녀옵시요.”라고 깍듯이 재우쳤다. 그러나 빈 인력거를 털털거리며 이 우중에 돌아갈 일이 꿈밖이었다. 노동으로 하여 흐른 땀이 식어지자 굶주린 창자에서, 물 흐르는 옷에서 어슬어슬 한기가 솟아나기 비롯하매 일 원 오십 전이란 돈이 얼마나 괜찮고 괴로운 것인 줄 절절히 느끼었다. 정거장을 떠나는 그의 발길은 힘 하나 없었다. 온몸이 옹송그려지며 당장 그 자리에 엎어져 못 일어날 것 같았다. “젠장맞을 것! 이 비를 맞으며 빈 인력거를 털털거리고 돌아를 간담. 이런 빌어먹을, 제 할미를 붙을 비가 왜 남의 상판을 딱딱 때려!” 그는 몹시 홧증을 내며 누구에게 반항이나 하는 듯이 게걸거렸다. 그럴 즈음에 그의 머리엔 또 새로운 광명이 비쳤나니 그것은 란 생각이었다. 오늘 운수가 괴상하게도 좋으니까 그런 요행이 또한번 없으리라고 누가 보증하랴. 꼬리를 굴리는 행운이 꼭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내기를 해도 좋을 만한 믿음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고 정거장 인력거꾼의 등살이 무서우니 정거장 앞에 섰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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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문헌 「운수 좋은 날」 · 현진건(1943 사망) 저작권 만료 · 퍼블릭 도메인

자주 묻는 것

운수 좋은 날 원문은 어디서 가져온 것인가요?

위키문헌(운수 좋은 날)의 퍼블릭 도메인 판본입니다. 현진건은 1943년에 사망하여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났습니다. 이 페이지에는 작품의 앞부분을 발췌해 실었고, 문제는 그 대목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 있는 문제는 기출문제인가요?

아닙니다. 포도뱅크K가 위 원문을 읽고 새로 만든 내신형 문제입니다. 평가원·교육청 기출 문항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기출은 출제 이력(어느 시험에 몇 문항 나왔는지)만 정리해 두었습니다.

우리 학교 시험 범위로도 만들 수 있나요?

네. 포도뱅크K에 교과서나 학교 프린트의 지문을 넣으면 같은 방식으로 문제와 해설, 문제지 PDF까지 만들어 줍니다. 선생님뿐 아니라 학생·학부모도 직접 쓸 수 있습니다.

문제지 PDF도 받을 수 있나요?

네. 이 페이지 아래에서 15문항 전체가 담긴 문제지 PDF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이나 결제 없이 바로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운수 좋은 날은 어떤 갈래인가요?

현대소설(단편)입니다. 현진건이 1924년에 발표했습니다. 수능·내신 대비로 함께 읽어 둘 작품이라 포도뱅크K로 내신형 문제 15개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운수 좋은 날 문제는 몇 개나 있나요?

이 페이지에 15문항을 정답·해설과 함께 펼쳐 두었고, 같은 내용이 문제지 PDF 에도 들어 있습니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 이력은 포도뱅크K 집계 기준으로 확인되지 않아 싣지 않았습니다.

문제 난이도는 어떻게 되나요?

내신 시험에 맞춘 난이도로 15문항을 만들었습니다. 각 문제에 유형과 난이도를 표시했고, 정답과 해설을 함께 실었습니다. 해설은 왜 그 선지가 답인지, 나머지가 왜 아닌지를 모두 설명합니다.

출처를 밝히고 수업 자료로 써도 되나요?

네. 원문은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이고, 문제와 해설은 포도뱅크K가 생성한 것이라 수업·학습 자료로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인용하실 때는 「포도뱅크K」를 밝혀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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