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툴즈 · 포도뱅크K · 작품별 내신 문제

태평천하

채만식 · 1938년 · 현대소설(장편). 퍼블릭 도메인 원문과 학력평가 출제 이력, 그리고 포도뱅크K가 만든 내신형 문제 15개.

문항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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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답 — 태평천하는 채만식이 1938년에 발표한 현대소설(장편)이고,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내신 시험에서 자주 다루는 작품입니다. 이 페이지에는 저작권이 만료된 원문과 포도뱅크K가 생성한 내신형 문제 15개와 해설, 문제지 PDF 9쪽이 있습니다.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열람·내려받기 할 수 있습니다.

갈래

현대소설(장편)

발표

1938년

문제지

9 쪽

생성 문항

15 개

포도뱅크K로 만든 내신형 문제

아래 앞부분 원문을 포도뱅크K에 넣어 만든 문제입니다. 기출을 옮긴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든 문제이고, 전체 15문항을 정답·해설과 함께 싣습니다. 같은 내용을 아래 문제지 PDF 로도 받을 수 있습니다.

1서술상 특징 파악

윗글의 서술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인물의 외양을 희화화하여 서술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2. ②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 심리를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독자에게 판단의 여지를 제공한다.
  3. ③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요약적으로 제시하며 서사적 긴장감을 완화한다.
  4. ④ 공간적 배경의 변화에 따른 인물의 정서적 추이를 섬세한 묘사를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5. ⑤ 과거의 회상 장면을 삽입하여 인물의 현재 행동이 지닌 정당성을 독자에게 설득하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① 인물의 외양을 희화화하여 서술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출제의도] 작품의 전반적인 서술 기법과 풍자적 효과를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① 윗글은 윤직원 영감의 거대한 체구와 화려한 차림새를 장난감 같은 인력거와 대비시키거나 '캐러멜 대장감' 등으로 묘사하며 희화화하고 있다. 이는 부정적 인물을 조롱하고 비판하는 풍자적 효과를 거두는 핵심 기법이다. [오답 풀이] ② 서술자는 윤직원 영감의 심리를 '옹색하고 조심이 되는 게 아니다' 등 주관적으로 서술하며 개입하고 있으므로 객관적 관찰로 보기 어렵다. ③ 대화가 주를 이루지만 사건을 요약하기보다는 인물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갈등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④ 공간은 대문 앞이라는 한정된 장소이며, 정서적 추이보다는 인물의 탐욕스러운 성격 제시에 집중하고 있다. ⑤ 과거의 약 복용 사실 등이 언급되나 이는 현재의 정당성을 설득하기 위함이 아니라 인물의 허위의식을 비꼬기 위한 장치이다. [함정 분석] 서술자의 개입이 뚜렷한 판소리계 소설의 특징을 계승한 작품이므로 '객관적 관찰'이라는 선지는 전형적인 개념 혼동 함정이다.

2내용의 세부 정보 파악

윗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윤직원 영감은 자신의 체중이 28관 600몸메에 달한다는 사실을 진고개 산보 중에 알게 되었다.
  2. ② 인력거꾼은 윤직원 영감이 인력거에서 내릴 때 부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들었다.
  3. ③ 윤직원 영감은 과거 부안과 변산을 드나들며 장복한 약효 덕분에 동안의 외모를 유지하고 있다.
  4. ④ 인력거꾼은 윤직원 영감의 풍신을 보고 후한 보상을 기대하며 삯의 결정을 영감에게 일임하였다.
  5. ⑤ 윤직원 영감은 인력거꾼이 '처분대로 하라'고 말한 것을 삯을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였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① 윤직원 영감은 자신의 체중이 28관 600몸메에 달한다는 사실을 진고개 산보 중에 알게 되었다.

[출제의도] 지문에 제시된 구체적인 정보와 사건의 인과관계를 정확히 파악했는지 확인한다. [정답 풀이] ① 지문에서 윤직원 영감의 체중을 발견한 것은 '춘심이년'이며, 윤직원 영감 자신이 직접 확인하거나 인지했다는 서술은 없다. 또한 산보를 간 것은 '그저께'의 일이며 현재 시점의 일이 아니다. [오답 풀이] ② 뻔히 서서 땀을 씻던 인력거꾼에게 윤직원 영감이 부축하지 않는다며 걱정(책망)을 하는 장면이 제시되어 있다. ③ 삼십여 년 전 부안, 변산에서 먹은 용, 저혈 등과 현재 장복하는 인삼 덕분에 동안이라는 서술이 있다. ④ 인력거꾼은 풍신 좋은 어른이라 진심으로 후히 생각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처분해 줍사요'라고 말했다. ⑤ 윤직원 영감은 '처분대로 하라는 말은 마음대로 하라는 말'이라며 삯을 안 주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한다. [함정 분석] 체중 수치와 장소는 본문에 명시되어 있으나, '누가 발견했는가'라는 주체 정보를 살짝 비틀어 매복시킨 디테일 함정이다.

3어휘의 문맥적 의미

밑줄 친 ㉡ '단련'의 문맥적 의미와 가장 가까운 것은?

  1. ① 그는 꾸준한 수련을 통해 고난도 기술을 완벽하게 습득하였다.
  2. ② 이번 프로젝트를 완수하며 팀원들은 실무적인 숙련을 쌓았다.
  3. ③ 운동선수들은 가혹한 훈련 과정을 거치며 강인한 체력을 길렀다.
  4. ④ 장인은 오랜 연마 끝에 보석의 아름다운 광택을 찾아내었다.
  5. ⑤ 그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였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③ 운동선수들은 가혹한 훈련 과정을 거치며 강인한 체력을 길렀다.

[출제의도] 어휘가 문맥 속에서 가지는 구체적인 함의를 유사한 유의어와 구별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③ ㉡의 '단련'은 인력거꾼이 무거운 윤직원 영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겪은 '육체적 고통을 견디며 길러진 힘'을 의미한다. 이는 가혹한 과정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훈련'과 가장 유사하다. [오답 풀이] ① '수련'은 인격이나 기술을 닦는 정신적 측면이 강하다. ② '숙련'은 기술이 익숙하고 능숙해지는 상태에 초점이 있다. ④ '연마'는 기술을 닦거나 물질을 가는 행위에 집중된다. ⑤ '경험'은 실제로 해보거나 겪어본 일 자체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함정 분석] 5개 선지가 모두 '익히고 닦음'이라는 공통 분모를 지닌 추상어들이나, '육체적 강인함'이라는 문맥적 앵커를 찾아야 하는 미세 차이 함정이다.

4핵심 개념 정밀 분석

윗글에서 ㉠ '처분'을 둘러싼 인물들의 태도에 대한 분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인력거꾼에게 '처분'은 손님의 호의에 기대어 정당한 대가 이상의 보상을 바라는 심리적 기제가 투영된 표현이겠군.
  2. ② 윤직원 영감에게 '처분'은 언어의 사전적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자신의 금전적 이득을 정당화하는 논리적 도구겠군.
  3. ③ 인력거꾼이 사용한 '처분'은 상대의 사회적 지위를 존중하는 태도와 경제적 실리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겠군.
  4. ④ 윤직원 영감의 '처분' 해석은 인력거꾼의 발화 의도를 무시하고 문구 자체의 형식적 논리에만 집착하는 고의적 오독이겠군.
  5. ⑤ 두 인물 사이의 갈등은 '처분'이라는 단어가 지닌 공적인 권위와 사적인 부탁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겠군.
정답과 해설 보기

⑤ 두 인물 사이의 갈등은 '처분'이라는 단어가 지닌 공적인 권위와 사적인 부탁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겠군.

[출제의도] 특정 어휘가 인물 간의 갈등에서 수행하는 기능과 각자의 입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정답 풀이] ⑤ 갈등의 원인은 단어의 '공적 권위'와 '사적 부탁'의 간극 때문이 아니라, 윤직원 영감이 인력거꾼의 관용적 표현(부탁)을 자신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 문자 그대로(자의적 해석) 이용했기 때문이다. [오답 풀이] ① 인력거꾼은 '후히 생각해 달란 뜻'으로 이 단어를 사용했으므로 적절하다. ② 윤직원 영감은 '처분대로 하란 말은 마음대로 하란 말'이라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했다. ③ 점잖은 손님에게 쓰는 '항투'이자 실리를 바라는 소리라는 점에서 적절하다. ④ 영감은 인력거꾼의 진심을 알면서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논리를 펴는 고의적 오독을 수행한다. [함정 분석] '공적 권위'라는 그럴듯한 사회적 용어를 섞어 인과관계를 비튼 논리적 비약 함정이다.

5인물의 심리 및 반응 파악

윗글의 '인력거꾼'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윤직원 영감의 책망을 들었을 때, 자신의 상황을 변명하기보다 즉각적으로 행동을 수정하며 공순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 ② 윤직원 영감의 억지 논리를 접하고 처음에는 농담으로 여겼으나, 영감의 진지한 태도를 확인한 후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3. ③ 자신의 노동 가치가 부정당할 위기에 처하자 평소의 비굴한 태도를 버리고 상대의 무례함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맞서고 있다.
  4. ④ 윤직원 영감이 부모를 모욕하는 발언을 하자 내면적으로는 비위가 상하지만,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
  5. ⑤ 갈등이 지속되자 다른 손님을 받을 기회비용을 고려하여, 원래 기대했던 보상보다 낮은 수준의 금액을 제시하며 타협을 시도한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③ 자신의 노동 가치가 부정당할 위기에 처하자 평소의 비굴한 태도를 버리고 상대의 무례함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맞서고 있다.

[출제의도] 인물의 사회적 위치와 갈등 상황에서의 심리적 변화를 정밀하게 추론한다. [정답 풀이] ③ 인력거꾼은 윤직원 영감의 무례함과 모욕에 비위가 상하지만, '종시 공순'하며 '어서 돈장이나 주어 보냅사요'라고 읍소할 뿐 정면으로 비판하거나 맞서지 못한다. [오답 풀이] ① 숨을 돌리던 중이었음에도 죄송해하며 즉시 부축해드리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② 처음엔 히죽이 웃으며 농담인 줄 알았으나 영감의 안색과 말씨에 내색이 없음을 보고 기가 막혀 한다. ④ '자네 어매가~'라는 욕설에 비위가 상하지만 돈을 받기 위해 참는 모습이 묘사된다. ⑤ 다른 데 벌이까지 놓치지 싶어 할 수 없이 오십 전을 부르는 장면에서 확인된다. [함정 분석] 인물이 느끼는 분노(비위 상함)는 사실이나, 그것이 '정면 비판'이라는 외부 행동으로 표출되었는지를 점검해야 하는 방향성 변조 함정이다.

6표현의 의미와 효과

밑줄 친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 인물의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묘사하여 그가 지닌 생명력에 대한 경외감을 유도하고 있다.
  2. ② ⓑ: 붉은 얼굴과 흰 수염의 대비를 통해 인물의 외양적 특징을 선명하게 부각하고 있다.
  3. ③ ⓒ: 인물의 화려한 겉모습과 실체 사이의 괴리를 타인의 시선을 빌려 해학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4. ④ ⓓ: 서술자가 자신의 말투를 낮추어 표현함으로써 독자와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서술의 주관성을 인정하고 있다.
  5. ⑤ ⓔ: 인물의 인색한 성격과 과장된 반응을 대비시켜 상황의 희극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① ⓐ: 인물의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묘사하여 그가 지닌 생명력에 대한 경외감을 유도하고 있다.

[출제의도] 지문의 주요 표현이 작품 전체의 어조와 주제 의식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① ⓐ의 '동안'은 인물의 건강함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이는 비싼 보약(용, 저혈 등)을 독점적으로 소비한 결과로 제시된다. 서술자는 이를 통해 인물의 탐욕과 부도덕한 풍요를 비꼬는 것이지 경외감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오답 풀이] ② '홍안'과 '백발'의 색채 대비를 통해 노익장을 과시하는 외양을 묘사하고 있다. ③ '광대'나 '캐러멜 대장감'으로 오인받는다는 설정은 윤직원의 권위가 타인에게는 우스꽝스럽게 보임을 시사한다. ④ 전라도 태생임을 밝히며 '경망스럽다'고 자조하는 것은 판소리적 서술자의 특징이다. ⑤ '돈장'이라는 평범한 요구를 '폭탄선언'으로 받아들이는 윤직원의 과민반응은 그의 지독한 인색함을 풍자한다. [함정 분석] 표면적인 단어의 의미(건강함)는 긍정적이나, 작품 전체의 풍자적 맥락(비판적 거리)을 고려하면 '경외감'이라는 해석은 성립할 수 없는 층위 혼동 함정이다.

7외적 준거를 활용한 종합적 감상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채만식의 소설에서 서술자는 작품 내부의 사건에 깊이 개입하여 인물을 조롱하거나 독자에게 말을 거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판소리의 창자(唱者)와 유사한 역할로, 독자로 하여금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게 만든다. 특히 부정적 인물의 외양을 화려하게 묘사하거나 그들의 논리를 역설적으로 긍정하는 듯한 어조를 사용함으로써, 인물이 지닌 도덕적 결함과 사회적 부조리를 더욱 선명하게 폭로한다. 이러한 '반어적 희화화'는 독자가 인물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그 이면의 탐욕을 발견하게 하는 장치가 된다.
  1. ① 윤직원 영감을 '장자'나 '방백'에 비유하면서도 '캐러멜 대장감'이라는 비속한 표현을 병치한 것은 인물의 권위를 해체하려는 서술자의 의도겠군.
  2. ② 인력거꾼의 고통을 '혀가 나올 뻔했다'고 묘사한 것은 노동의 신성함을 강조하여 윤직원 영감의 부도덕성과 대비시키려는 서술자의 전략이겠군.
  3. ③ 윤직원 영감의 논리를 '공자님식의 욕'이나 '기특허다'라고 표현한 것은 인물의 반도덕적 행위를 역설적으로 비꼼으로써 풍자적 효과를 높이는 것이겠군.
  4. ④ 서술자가 자신의 말투를 '경망스럽다'고 낮추어 언급하는 것은 독자와 같은 위치에서 인물을 관찰하고 비판하는 판소리적 창자의 태도를 반영한 것이겠군.
  5. ⑤ 윤직원 영감의 체중과 약효를 상세히 나열하는 것은 인물의 풍요로운 삶이 타인의 희생 위에 세워진 부조리한 것임을 폭로하는 장치로 볼 수 있겠군.
정답과 해설 보기

② 인력거꾼의 고통을 '혀가 나올 뻔했다'고 묘사한 것은 노동의 신성함을 강조하여 윤직원 영감의 부도덕성과 대비시키려는 서술자의 전략이겠군.

[출제의도] 비평적 관점을 바탕으로 작품의 서술 전략과 주제 의식을 통합적으로 이해한다. [정답 풀이] ② '혀가 나올 뻔했다'는 표현은 인력거꾼의 육체적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하여 윤직원 영감의 과도한 체중(탐욕의 상징)을 부각하는 장치이지, '노동의 신성함'이라는 도덕적 가치를 강조하기 위한 설정으로 보기는 어렵다. <보기>에서 말하는 '희화화'와 '폭로'의 맥락에 더 가깝다. [오답 풀이] ① 높은 지위와 낮은 비유를 섞어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은 희화화의 전형이다. ③ 인색한 행위를 '기특하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반어적 표현이다. ④ 서술자가 자신을 낮추며 개입하는 것은 판소리적 특징과 일치한다. ⑤ 상세한 묘사는 인물의 과시욕과 그 이면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수단이다. [함정 분석] 지문에 없는 '노동의 신성함'이라는 상투적인 공익적 가치를 근거로 제시하여 학생의 배경지식을 자극하는 D7(본문에 없는 근거) 함정이다.

8소재의 상징적 의미 파악

[A]에 나타난 윤직원 영감의 차림새와 소재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모시 진솔 것'과 '통영갓'은 인물의 경제적 부유함과 사회적 신분을 과시하는 시각적 표상이다.
  2. ② '솜을 한 근씩은 두었음직한 흰 버선'은 인물의 비대한 체구와 어우러져 둔중하고 탐욕스러운 이미지를 형성한다.
  3. ③ '은으로 개대가리를 만들어 붙인 화류 개화장'은 인물의 고상한 취향과 예술적 심미안을 드러내는 핵심 소재이다.
  4. ④ '서른네 살배기 묵직한 합죽선'은 인물의 나이보다 훨씬 오래된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얻는 허구적 권위의식을 상징한다.
  5. ⑤ [A]의 화려한 치장들은 인력거꾼의 남루한 처지와 대비되어 계급 간의 경제적 불평등을 시각화하는 역할을 한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③ '은으로 개대가리를 만들어 붙인 화류 개화장'은 인물의 고상한 취향과 예술적 심미안을 드러내는 핵심 소재이다.

[출제의도] 소재가 인물의 성격 형성과 주제 전달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정답 풀이] ③ '개대가리'를 은으로 만들어 붙인 지팡이는 고상한 취향이라기보다는, 천박한 과시욕과 우스꽝스러운 미적 감각을 드러내는 소재이다. 이는 인물을 희화화하려는 서술자의 의도가 담긴 장치이다. [오답 풀이] ① 최고급 의복과 갓은 그의 부를 상징한다. ② 과하게 두툼한 버선은 그의 비정상적인 체격과 탐욕을 시각적으로 보완한다. ④ 자신의 나이(72세)의 절반에 가까운 오래된 부채를 든 것은 권위를 세우려는 행위이다. ⑤ 이러한 화려함은 삯을 아끼려는 그의 인색함과 대비되어 불평등을 강조한다. [함정 분석] '은'과 '화류'라는 고급 재료의 명칭에 현혹되어 '고상한 취향'이라는 잘못된 가치 판단을 내리게 유도하는 부분-전체 오류 함정이다.

9갈등의 양상과 논리 분석

[B]에서 윤직원 영감이 보여주는 논리적 전개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상대방의 발언이 지닌 다의성을 활용하여, 자신의 의무를 면제받으려는 이기적 합리화를 수행하고 있다.
  2. ② 과거의 관습과 현재의 도덕적 기준을 혼용하여, 상대방의 요구가 시대착오적임을 증명하려 하고 있다.
  3. ③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서 비롯된 권위를 앞세워, 상대방의 경제적 요구가 무례한 것임을 압박하고 있다.
  4. ④ 상대방의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하는 척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5. ⑤ 인과관계의 오류를 의도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상대방이 스스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① 상대방의 발언이 지닌 다의성을 활용하여, 자신의 의무를 면제받으려는 이기적 합리화를 수행하고 있다.

[출제의도] 대화 속에 숨겨진 인물의 책략과 논리적 함정을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① 윤직원 영감은 인력거꾼의 '처분대로 하라'는 말(다의적/관용적)을 '마음대로 하라'는 뜻으로 고정시킨 뒤, 그렇다면 '안 주어도 괜찮다'는 결론을 도출하여 삯 지불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 [오답 풀이] ② 시대착오적임을 증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돈을 안 주려는 궤변이다. ③ 권위를 앞세우기는 하지만, 핵심은 '처분'이라는 단어의 해석을 비트는 논리에 있다. ④ 용서하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가 거짓말을 했다며 공격하고 있다. ⑤ 상대가 철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이 결론을 내리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이다. [함정 분석] '권위'나 '압박' 같은 표면적 태도보다 '처분'이라는 단어의 해석 방식이라는 핵심 논리를 정확히 짚어내야 하는 통합 추론 문항이다.

10어휘의 문맥적 의미 파악

밑줄 친 ⓓ '경망스럽다'에 담긴 서술자의 태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자신의 출신 배경을 비하함으로써 독자에게 객관적인 서술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2. ② 특정 지역의 언어 습관을 희화화하여 인물의 성격이 지닌 부정적 측면을 효과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3. ③ 서술자 자신을 인물과 동일시하여 작품 속 갈등 상황에 직접 개입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4. ④ 판소리의 사설처럼 서술자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네며 서술의 주관성을 유머러스하게 노출하고 있다.
  5. ⑤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의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서술자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을 표현하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④ 판소리의 사설처럼 서술자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네며 서술의 주관성을 유머러스하게 노출하고 있다.

[출제의도] 서술자의 목소리가 지닌 특징과 그것이 독자와의 관계 설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한다. [정답 풀이] ④ 서술자가 '이 이야기를 쓰고 있는 당자 역시~'라며 자신을 드러내고 전라도 말을 '경망스럽다'고 평하는 것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판소리적 창자의 수법을 활용하여 서술의 유희성을 높이는 행위이다. [오답 풀이] ① 객관적 태도를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주관적 개입을 즐기는 태도이다. ② 지역 언어를 희화화하는 목적보다는 서술자 자신의 개입을 정당화하는 장치에 가깝다. ③ 서술자는 인물을 조롱하는 위치에 있지 동일시하지 않는다. ⑤ '경망스럽다'는 표현은 자조적인 유머이지 도덕적 우월감의 표현이 아니다. [함정 분석] '비하'나 '비판' 같은 강한 부정적 단어를 섞어 서술자의 유희적 의도를 왜곡한 미세 차이 함정이다.

11세부 정보의 논리적 연결

윗글의 인력거 삯 지불 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인력거꾼은 처음에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지 않고 손님의 선의에 보상을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
  2. ② 윤직원 영감은 인력거꾼이 '처분'을 언급한 시점부터 이미 삯을 주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3. ③ 인력거꾼이 요구한 '돈장'은 당시 화폐 단위로 일 환(일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4. ④ 윤직원 영감은 인력거꾼이 오십 전을 부르자, 그 금액이 너무 많다며 역정을 내고 있다.
  5. ⑤ 인력거꾼은 윤직원 영감과의 승강이 끝에 결국 자신이 처음 기대했던 보상보다 많은 금액을 받아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⑤ 인력거꾼은 윤직원 영감과의 승강이 끝에 결국 자신이 처음 기대했던 보상보다 많은 금액을 받아냈다.

[출제의도] 사건의 전개 과정과 인물 간의 협상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⑤ 지문의 마지막 부분에서 인력거꾼은 오십 전을 불렀으나 윤직원 영감은 여전히 '오십 전이 뉘 애기 이름인 줄 아느냐'며 거부하고 있다. 결국 돈을 받아냈는지, 혹은 더 많이 받았는지는 지문에서 확인할 수 없다. [오답 풀이] ① '그저 처분해 줍사요'라고 말한 부분에서 확인된다. ② '그럼 그냥 가소'라며 즉시 염낭끈을 묶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③ '일 환 한 장 말씀입죠'라는 인력거꾼의 설명이 제시되어 있다. ④ 오십 전을 부르자 '뉘 애기 이름인 줄 아느냐'며 역정을 내는 장면이 있다. [함정 분석] 지문 밖의 결말을 상상하게 하거나, 갈등의 해소 여부를 단정 짓게 만드는 D10(문단 끝 예외 무시) 및 추론 비약 함정이다.

12담화 방식의 정밀 분석

윤직원 영감이 인력거꾼에게 사용한 '일구이언은 이부지자'라는 표현에 대한 분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성현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자신의 인색함을 고결한 도덕적 원칙으로 위장하려는 시도겠군.
  2. ② 상대방의 낮은 학식 수준을 고려하여, 이해하기 쉬운 비유를 통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려는 것이겠군.
  3. ③ 인력거꾼의 발언이 지닌 논리적 모순을 지적함으로써, 계약 관계의 파기 책임이 상대에게 있음을 명시하는 것이겠군.
  4. ④ 부모를 들먹이는 패륜적 언사를 통해 상대의 심리적 약점을 공격하고, 논의의 본질을 흐리려는 책략이겠군.
  5. ⑤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상대방에 대한 배신감을 유교적 윤리관에 입각하여 엄중히 경고하려는 태도겠군.
정답과 해설 보기

① 성현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자신의 인색함을 고결한 도덕적 원칙으로 위장하려는 시도겠군.

[출제의도] 인물의 발화 속에 담긴 허위의식과 전략적 의도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정답 풀이] ① 윤직원 영감은 돈을 안 주려는 자신의 탐욕을 '일구이언(한 입으로 두 말 함)'을 경계하는 도덕적 훈계로 포장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부도덕을 성현의 권위로 덮으려는 위선적 태도이다. [오답 풀이] ② 인력거꾼이 알아듣지 못할 '공자님식의 욕'을 사용했으므로 이해하기 쉬운 비유가 아니다. ③ 논리적 모순은 영감이 억지로 만든 것이지 실제 인력거꾼의 잘못이 아니다. ④ 패륜적 언사인 것은 맞으나, 본질을 흐리기보다 자신의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한 공격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⑤ 인력거꾼이 제안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영감이 삯을 안 주려는 상황이므로 배신감은 적절하지 않다. [함정 분석] 인물의 발화가 지닌 '위선'이라는 핵심 속성을 '도덕적 원칙으로 위장'이라는 정밀한 표현으로 연결해야 하는 개념 분석 함정이다.

13인물 묘사와 풍자의 통합 이해

윗글에서 윤직원 영감의 '신체적 조건'과 '사회적 행동'의 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체구는 그가 지닌 탐욕의 크기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풍자적 장치이다.
  2. ② 72세의 나이에도 '정정한' 육체는 그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가 부당한 독점의 결과임을 암시한다.
  3. ③ 인력거를 '장난감'처럼 보이게 만드는 거구는 약자에 대한 그의 압도적인 횡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4. ④ '홍안백발'의 수려한 외모는 인물의 내면적 도덕성과 조화를 이루어 그가 지닌 권위의 정당성을 뒷받침한다.
  5. ⑤ '심장 비대증'이라는 병증은 외면의 정정함 속에 숨겨진 인물의 불안감이나 생리적 한계를 암시하는 복선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④ '홍안백발'의 수려한 외모는 인물의 내면적 도덕성과 조화를 이루어 그가 지닌 권위의 정당성을 뒷받침한다.

[출제의도] 인물의 외양 묘사와 내면적 실체 사이의 관계를 풍자적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④ 윗글에서 윤직원 영감의 수려한 외모는 내면의 도덕성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악한 내면(인색함, 위선)과 '대조'를 이루어 풍자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요소이다. [오답 풀이] ① 28관이 넘는 체중은 그의 탐욕을 상징한다. ② 비싼 약을 먹어 유지하는 건강은 민중의 고혈을 빤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③ 인력거꾼의 고통과 대비되는 그의 거구는 계급적 압박을 시각화한다. ⑤ 천식기와 심장 비대증은 그가 완벽한 강자가 아님을 보여주는 작은 균열이다. [함정 분석] '외모와 성격의 일치'라는 고전적 인물관을 적용하여, 풍자 소설의 핵심인 '외양과 실체의 괴리'를 간과하게 만든 통합 추론 함정이다.

14사회적 맥락과 인물 비교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의 '윤직원 영감'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1930년대 식민지 조선 사회에서 '윤직원'과 같은 신흥 자산가들은 봉건적 권위의식과 근대적 자본욕구를 동시에 지닌 기형적 인물로 그려진다. 이들은 신분제가 해체된 사회에서도 여전히 '방백'이나 '양반'과 같은 호칭에 집착하며 자신을 미화하려 하지만, 실제 행동은 지극히 타산적이고 반인륜적이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을 통해 당대 사회의 도덕적 타락과 가치관의 혼란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1. ① 윤직원 영감이 인력거꾼에게 공자님의 말씀을 인용하는 것은, 근대적 평등 의식을 수용하여 계급 간의 소통을 꾀하려는 노력이겠군.
  2. ② 인력거꾼을 부축하지 않는다고 꾸짖는 장면은, 신분제 해체 이후에도 여전히 하층민의 자발적 복종을 요구하는 봉건적 잔재를 보여주는 것이겠군.
  3. ③ '캐러멜 대장감'이라는 조롱 섞인 시선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축적만으로는 진정한 사회적 존경을 얻을 수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겠군.
  4. ④ 인력거 삯을 아끼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는 행위는, 봉건적 명분론을 근대적 합리주의로 승화시키려는 인물의 내적 갈등을 투영한 것이겠군.
  5. ⑤ 윤직원 영감이 자신의 체중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행위는, 근대적 과학 기술을 수용하여 자신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선구적 태도겠군.
정답과 해설 보기

③ '캐러멜 대장감'이라는 조롱 섞인 시선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축적만으로는 진정한 사회적 존경을 얻을 수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겠군.

[출제의도]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비판 의식을 바탕으로 인물의 사회적 의미를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③ <보기>에서 언급한 '기형적 인물'인 윤직원은 막대한 부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타인(동경, 대판의 상인들)에게는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비춰진다. 이는 부가 인격적 존엄이나 권위를 보장하지 못하는 당대의 풍경을 반영한다. [오답 풀이] ① 공자 인용은 소통이 아니라 상대를 억압하고 자신을 미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② 부축 요구는 봉건적 권위의식의 발로이지 '자발적 복종'과는 거리가 멀다(강요에 가깝다). ④ 궤변은 합리주의로의 승화가 아니라 단순히 탐욕을 가리기 위한 위선일 뿐이다. ⑤ 체중 측정은 건강 관리가 아니라 그의 비정상적인 비대함과 탐욕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이다. [함정 분석] '봉건적 잔재'나 '합리주의' 같은 그럴듯한 사회학적 용어를 오답 선지에 배치하여 <보기>의 논리와 미세하게 어긋나게 만든 외부 사례 적용 함정이다.

15세부 정보의 정확성 확인

윗글에 나타난 윤직원 영감의 신체 및 건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윤직원 영감의 키는 다섯 자 아홉 치가 넉넉하여 대문간에 들어서면 공간이 꽉 차는 느낌을 준다.
  2. ② 윤직원 영감은 심장 비대증으로 인해 약간의 천식 기운을 가지고 있으나, 전반적인 기력은 서른 살 장정을 능가한다.
  3. ③ 윤직원 영감의 얼굴은 불콰한 동안이며, 수염은 적당한 양에 눈같이 하얀 색을 띠고 있다.
  4. ④ 윤직원 영감은 인력거에서 내릴 때 몸이 휘뚝휘뚝할 정도로 균형을 잡기 어려워하며 조심스러워한다.
  5. ⑤ 윤직원 영감은 매일 아침 인삼을 장복하며, 이는 거금 삼십여 년 전부터 이어온 그의 유일한 건강 비결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⑤ 윤직원 영감은 매일 아침 인삼을 장복하며, 이는 거금 삼십여 년 전부터 이어온 그의 유일한 건강 비결이다.

[출제의도] 지문에 명시된 인물의 건강 관련 정보를 단서와 한정자를 중심으로 정밀하게 대조한다. [정답 풀이] ⑤ 지문에서 인삼은 '요새도 장복하는' 것이며, 삼십여 년 전에는 '부안, 변산을 드나들며 먹은 용, 저혈, 장혈' 등이 건강의 비결로 언급된다. 따라서 인삼이 '유일한' 비결이라는 진술은 틀렸다. [오답 풀이] ① 키가 다섯 자 아홉 치이며 대문간이 그들먹하다는 묘사가 있다. ② 심장 비대증과 천식기가 있지만 서른 살 장정 여대친다는 서술이 있다. ③ 불콰한 동안과 눈같이 흰 수염에 대한 묘사가 정확히 일치한다. ④ 인력거에서 내릴 때 휘뚝휘뚝하며 여간 조심이 되는 게 아니라는 서술이 있다. [함정 분석] '유일한'이라는 한정자를 사용하여 본문에 나열된 여러 건강 비결 중 하나만을 강조함으로써 정보를 왜곡한 전형적인 2축 디테일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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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앞부분

윤직원 영감 귀택지도(歸宅之圖) 추석을 지나 이윽고, 짙어 가는 가을 해가 저물기 쉬운 어느 날 석양. 저 계동(桂洞)의 이름 난 장자〔富者〕윤직원(尹直員) 영감이 마침 어디 출입을 했다가 방금 인력거를 처억 잡숫고 돌아와, 마악 댁의 대문 앞에서 내리는 참입니다. 간밤에 꿈을 잘못 꾸었던지, 오늘 아침에 마누라하고 다툼질을 하고 나왔던지, 아무튼 엔간히 일수 좋지 못한 인력거꾼입니다. 여느 평탄한 길로 끌고 오기도 무던히 힘이 들었는데 골목쟁이로 들어서서는 빗밋이 경사가 진 이십여 칸을 끌어올리기야, 엄살이 아니라 정말 혀가 나올 뻔했습니다. 이십팔 관, 하고도 육백 몸메……! 윤직원 영감의 이 체중은, 그저께 춘심이년을 데리고 진고개로 산보를 갔다가 경성우편국 바로 뒷문 맞은편, 아따 무어라더냐 그 양약국 앞에 놓아 둔 앉은뱅이저울에 올라 서본 결과, 춘심이년이 발견을 했던 것입니다. 이 이십팔 관 육백 몸메를, 그런데, 좁쌀계급인 인력거꾼은 그래도 직업적 단련이란 위대한 것이어서, 젖 먹던 힘까지 아끼잖고 겨우겨우 끌어올려 마침내 남대문보다 조금만 작은 솟을대문 앞에 채장을 내려놓곤, 무릎에 드렸던 담요를 걷기까지에 성공을 했습니다. 윤직원 영감은 옹색한 좌판에서 가까스로 뒤를 쳐들고, 자칫하면 넘어 박힐 듯싶게 휘뚝휘뚝하는 인력거에서 내려오자니 여간만 옹색하고 조심이 되는 게 아닙니다. "야, 이 사람아……!" 윤직원 영감은 혼자서 내리다 못해 필경 인력거꾼더러 걱정을 합니다. "……좀 부축을 히여 줄 것이지. 그냥 그러구 뻐언허니 섰어야 옳담 말잉가?" 실상인즉 뻔히 섰던 것이 아니라, 가쁜 숨을 돌리면서 땀을 씻고 있었던 것이나, 인력거꾼은 책망을 듣고 보니 미상불 일이 좀 죄송하게 되어, 그래 얼핏 팔을 붙들어 부축을 해드립니다. 내려선 것을 보니, 진실로 거판진 체집입니다. 허리를 안아 본다면, 아마 모르면 몰라도 한 아름하고도 반은 실히 될까 봅니다. 그런데다가 키도 알맞게 다섯 자 아홉 치는 넉넉합니다. 얼핏 알아듣기 쉽게 빗대면, 지금 그가 타고 온 인력거가 장난감 같고, 그 큰 대문간이 들어서기도 전에 사뭇 그들먹합니다. 얼굴도 좋습니다. 거금 삼십여 년 전에 몇 해를 두고 부안(扶安), 변산(邊山)을 드나들면서 많이 먹은 용(茸)이며 저혈(猪血) 장혈(獐血)이며, 또 요새도 장복을 하는 인삼 등속의 약효로 해서 얼굴은 불콰하니 동안(童顔)이요, 게다가 많지도 적지도 않게 꼬옥 알맞은 수염은 눈같이 희어, 과시 홍안백발의 좋은 풍신입니다. 초리가 길게 째져 올라간 봉의 눈, 준수하니 복이 들어 보이는 코, 부리가 추욱 처진 귀와 큼직한 입모, 다아 수부귀다남자(壽富貴多男子)의 상입니다. 나이……? 올해 일흔두 살입니다. 그러나 시삐 여기진 마시오. 심장 비대증으로 천식(喘息)기가 좀 있어 망정이지, 정정한 품이 서른 살 먹은 장정 여대친답니다. 무얼 가지고 겨루든지 말이지요. 그 차림새가 또한 혼란스럽습니다. 옷은 안팎으로 윤이 지르르 흐르는 모시 진솔 것이요, 머리에는 탕건에 받쳐 죽영(竹纓) 달린 통영갓〔統營笠〕이 날아갈 듯 올라앉았습니다. 발에는 크막하니 솜을 한 근씩은 두었음직한 흰 버선에, 운두 새까만 마른신을 조그맣게 신고, 바른손에는 은으로 개대가리를 만들어 붙인 화류 개화장이요, 왼손에는 서른네 살배기 묵직한 합죽선입니다. 이 풍신이야말로 아까울사, 옛날 세상이었더면 일도(一道) 방백(方伯)일시 분명합니다. 그런 것을 간혹 입이 비뚤어진 친구는 광대로 인식 착오를 일으키고 동경, 대판의 사탕장수들은 캐러멜 대장감으로 침을 삼키니 통탄할 일입니다. 인력거에서 내려 선 윤직원 영감은, 저절로 떠억 벌어지는 두루마기 앞섶을 여미려고 하다가 도로 걷어 젖히고서, 간드러지게 허리띠에 가 매달린 새파란 염낭끈을 풉니다. "인력거 쌕이(삯이) 몇 푼이당가?" 이 이야기를 쓰고 있는 당자 역시 전라도 태생이기는 하지만, 그 전라도 말이라는 게 좀 경망스럽습니다. "그저 처분해 줍사요!" 인력거꾼은 담요로 팔짱낀 허리를 굽신합니다. 좀 점잖다는 손님한테는 항투로 쓰는 말이지만, 이 풍신 좋은 어른께는 진심으로 하는 소립니다. 후히 생각해 달란 뜻이지요. "으응! 그리여잉? 그럼, 그냥 가소!" 윤직원 영감은 인력거꾼을 짯짯이 바라다보다가 고개를 돌리더니, 풀었던 염낭끈을 도로 비끄러맵니다. 인력거꾼은 어쩐 영문인지를 몰라 뚜렛뚜렛하다가, 혹시 외상인가 하고 뒤통수를 긁적긁적하면서, "그럼, 내일 오랍쇼니까?" "내일? 내일 무엇 하러 올랑가?" 윤직원 영감은 지금 심정이 약간 좋지 못한 일이 있는데, 가뜩이나 긴찮이 잔말을 씹힌대서 적이 안색이 변합니다. 그러나 이편 인력거꾼으로 당하고 보면, 무엇 하러 오다니, 외상 준 인력거 삯 받으러 오지요라는 것이지만, 어디 무엄스럽게 그런 말을 똑바로 대고 하는 수야 있나요. 그러니 말은 바른 대로 하지 못하고, 그래 자못 난처한 판인데, 남의 그런 속도 몰라주고 윤직원 영감은 인제는 내 할 말 다아 했다는 듯이 천천히 돌아서 버리자고 합니다. 인력거꾼은, 이러다가는 여느 때도 아니요, 허파가 터질 뻔한 오늘 벌이가 눈 멀뚱멀뚱 뜨고 그만 허사가 되지 싶어, 대체 이 어른이 어째서 이러는지는 모르겠어도, 그건 어찌 되었든지 간에 좌우간 이렇게 병신스럽게 우물쭈물하고만 있을 일이 아니라고 크게 과단을 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어, 삯 말씀이올습니다. 헤……." 크게 과단을 낸다는 게 결국은 크게 조심을 하는 것뿐입니다. "싹?" "네에!" "아―니 여보소, 이 사람……." 윤직원 영감은 더러 역정을 내어 하마 삿대질이라도 할 듯이 한 걸음 나섭니다. "……자네가 아까 날더러 처분대루 허라구 허잖있넝가?" "네에!" "그렇지……? 그런디 거, 처분대루 허람 말은 맘대루 허람 말이 아닝가?" 인력거꾼은 비로소 속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참 기가 막힙니다. 농도 할 사람이 따로 있지요. 웬만하면, 허허! 하고 한바탕 웃어 젖힐 노릇이겠지만 점잖은 어른 앞에서 그럴 수는 없고, 그래 히죽이 웃기만 합니다. "……그리서 나넌 그렇기 처분대루, 응……? 맘대루 말이네. 맘대루 허라구 허길래, 아 인력거 삯 안 주어도 갱기찮헌 종 알구서, 그냥 가라구 히였지!" 인력거꾼은 이 어른이 끝끝내 농을 하느라고 이러는가 했지만, 윤직원 영감의 안색이며 말씨며 조금도 그런 내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거 참……! 나는 벨 신통헌 인력거꾼도 다아 있다구, 퍽 얌전허게 부았지! 늙은 사람이 욕본다구, 공으루 인력거 태다 주구 허넝 게 쟁히 기특허다구. 이 사람아, 사내대장부가 그렇기 그짓말을 식은 죽 먹듯 헌담 말잉가? 일구이언은 이부지자(一口二言二父之子)라네. 암만히여두 자네 어매(어머니)가 행실이 좀 궂었덩개비네!" 인력거꾼쯤이니 일구이언은 이부지자라는 공자님식의 욕이야 알아듣지 못했겠지만, 자네 어매가 행실이 궂었덩개비네 하는 데는 슬며시 비위가 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실상 그렇지 않아도 인력거 삯을 주지 않으려고 농인지 진정인지는 모르겠으되, 쓸데없는 승강을 하려 드는 게 심정이 좋지 않은 참인데 게다가 한술 더 떠서, 이건 한다는 소리가 거짓말을 한다는 둥, 또 죽은 부모를 편삿놈이 널〔棺〕머리 들먹거리듯 들먹거리는 데야 누군들 좋아할 이치가 있다구요. 사실 웬만한 내기가 인력거를 타고 와설랑, 납작한 초가집 앞에서 그따위 수작을 했다가는 인력거꾼한테 되잡혀 가지곤 뺨따구니나 한대 넙죽하니 얻어맞기가 십상이지요. "점잖은 어른께서 괜히 쇤네 같은 걸 데리구 그러십니다……! 어서 돈장이나 주어 보냅사요! 헤……." 인력거꾼은 상하는 심정을 눅이고 종시 공순합니다. 그러나 그 돈장이란 말이 윤직원 영감한테는 저 히틀러라든지 하는 덕국 파락호(破落號)의 폭탄선언이라는 것만큼이나 놀라운 말입니다. "머어? 돈장……? 돈장이 무어당가? 대체……." "일 환 한 장 말씀입죠! 헤……." 남은 기가 막혀서 하는 말을, 속없는 인력거꾼은 고지식하게 언해(諺解)를 달고 있습니다. "헤헤, 나 참, 세상으 났다가 벨일 다아 보겄네……! 아―니 글씨, 안 받어두 졸드키 처분대루 허라던 사람이, 인제넌 마구 그냥 일 원을 달래여? 참 기가 맥히서 죽겠네…… 그만두소. 용천배기 콧구녕으서 마널씨를 뽑아 먹구 말지, 내가 칙살럽게 인력거 공짜루 타겄넝가……! 을매 받을랑가? 바른 대루 말허소!" 인력거꾼은 괜히 돈 몇십 전 더 얻어먹으려다가 짜장 얻어먹지도 못하고 다른 데 벌이까지 놓치지 싶어, 할 수 없이 오십 전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윤직원 영감은 여전합니다. "아―니, 이 사람이 시방, 나허구 실갱이를 허자구 이러넝가? 권연시리 자꾸 쓸디읎넌 소리를 허구 있어……! 아, 이 사람아, 돈 오십 전이 뉘 애기 이름인 종 아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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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문헌 「태평천하/제1장」 · 채만식(1950 사망) 저작권 만료 · 퍼블릭 도메인

자주 묻는 것

태평천하 원문은 어디서 가져온 것인가요?

위키문헌(태평천하/제1장)의 퍼블릭 도메인 판본입니다. 채만식은 1950년에 사망하여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났습니다. 이 페이지에는 작품의 앞부분을 발췌해 실었고, 문제는 그 대목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 있는 문제는 기출문제인가요?

아닙니다. 포도뱅크K가 위 원문을 읽고 새로 만든 내신형 문제입니다. 평가원·교육청 기출 문항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기출은 출제 이력(어느 시험에 몇 문항 나왔는지)만 정리해 두었습니다.

우리 학교 시험 범위로도 만들 수 있나요?

네. 포도뱅크K에 교과서나 학교 프린트의 지문을 넣으면 같은 방식으로 문제와 해설, 문제지 PDF까지 만들어 줍니다. 선생님뿐 아니라 학생·학부모도 직접 쓸 수 있습니다.

문제지 PDF도 받을 수 있나요?

네. 이 페이지 아래에서 15문항 전체가 담긴 문제지 PDF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이나 결제 없이 바로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태평천하는 어떤 갈래인가요?

현대소설(장편)입니다. 채만식이 1938년에 발표했습니다. 고등학교 내신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작품이라 포도뱅크K로 내신형 문제 15개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태평천하 문제는 몇 개나 있나요?

이 페이지에 15문항을 정답·해설과 함께 펼쳐 두었고, 같은 내용이 문제지 PDF 에도 들어 있습니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 이력은 포도뱅크K 집계 기준으로 확인되지 않아 싣지 않았습니다.

문제 난이도는 어떻게 되나요?

내신 시험에 맞춘 난이도로 15문항을 만들었습니다. 각 문제에 유형과 난이도를 표시했고, 정답과 해설을 함께 실었습니다. 해설은 왜 그 선지가 답인지, 나머지가 왜 아닌지를 모두 설명합니다.

출처를 밝히고 수업 자료로 써도 되나요?

네. 원문은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이고, 문제와 해설은 포도뱅크K가 생성한 것이라 수업·학습 자료로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인용하실 때는 「포도뱅크K」를 밝혀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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