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툴즈 · 포도뱅크K · 작품별 내신 문제

만무방

김유정 · 1935년 · 현대소설(단편). 퍼블릭 도메인 원문과 학력평가 출제 이력, 그리고 포도뱅크K가 만든 내신형 문제 15개.

문항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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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답 — 만무방은 김유정이 1935년에 발표한 현대소설(단편)이고,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내신 시험에서 자주 다루는 작품입니다. 이 페이지에는 저작권이 만료된 원문과 포도뱅크K가 생성한 내신형 문제 15개와 해설, 문제지 PDF 9쪽이 있습니다.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열람·내려받기 할 수 있습니다.

갈래

현대소설(단편)

발표

1935년

문제지

9 쪽

생성 문항

15 개

포도뱅크K로 만든 내신형 문제

아래 앞부분 원문을 포도뱅크K에 넣어 만든 문제입니다. 기출을 옮긴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든 문제이고, 전체 15문항을 정답·해설과 함께 싣습니다. 같은 내용을 아래 문제지 PDF 로도 받을 수 있습니다.

1서술상 특징 파악

윗글의 서술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인물의 외양을 정밀하게 묘사하여 그가 처한 사회적 지위를 암시하고 있다.
  2. ②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에 밀착하여 그의 냉소적인 세계관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3. ③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해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과정을 긴박하게 보여 준다.
  4. ④ 향토적인 어휘를 활용하여 농촌 공동체의 평화롭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5. ⑤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하여 인물이 유랑 생활을 시작하게 된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②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에 밀착하여 그의 냉소적인 세계관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출제의도] 작품의 전반적인 서술 시점과 그에 따른 효과를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② 윗글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지만 서술자가 주인공인 응칠의 시각과 심리에 밀착하여 서술하고 있다. 특히 [A] 부분에서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는 응칠의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세계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므로 적절하다. [오답 풀이] ① 인물의 외양 묘사보다는 행동과 심리 묘사가 주를 이루며, 사회적 지위보다는 그의 유랑적 기질이 강조된다. ③ 성팔이와의 만남 외에는 큰 갈등의 고조보다는 응칠의 소소한 행위 위주로 전개된다. ④ 향토적 어휘는 사용되나, 응칠의 처지와 태도는 평화로운 공동체 의식과는 거리가 멀다. ⑤ 유랑 생활의 경험은 언급되나 과거와 현재가 복잡하게 교차하며 원인을 규명하는 구조는 아니다. [함정 분석] 서술자의 위치가 인물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묻는 문항이다. 단순히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는 개념에만 매몰되면 인물의 내면을 대변하는 서술자의 특징을 놓치기 쉽다. 특히 '냉소적'이라는 단어가 지문의 분위기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2내용의 정밀한 이해

윗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응칠이는 남의 벼를 터는 일을 돕는 것보다 산에서 송이를 찾는 일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
  2. ② 응칠이는 과거에 곡식을 훔치다 세 번이나 적발되어 옥살이를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3. ③ 응칠이는 송이를 따서 장에 팔아 아내에게 줄 좁쌀을 사 오던 과거의 자신을 비참하게 느낀다.
  4. ④ 응칠이는 성팔이가 응고개의 벼 도난 사건을 언급하자 자신의 범행이 탄로 날까 봐 가슴이 철렁한다.
  5. ⑤ 응칠이는 한곳에 정착하여 지내는 것에 대해 심리적으로 상당한 답답함과 괴로움을 느낀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④ 응칠이는 성팔이가 응고개의 벼 도난 사건을 언급하자 자신의 범행이 탄로 날까 봐 가슴이 철렁한다.

[출제의도] 지문의 세부적인 사건과 인물의 심리적 인과관계를 정확히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④ 성팔이가 벼 도난 사건을 말했을 때 응칠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문 뒷부분에서 응칠은 '동무를 팔아 배를 채우는 비열한 짓은 안 한다'고 생각하며 성팔이를 쏘아본다. 즉, 자신이 훔쳤기 때문이 아니라 도둑으로 의심받는 상황이나 성팔이의 태도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해야 하며, 응칠이 범인이라는 명시적 근거는 이 지문에 없다. [오답 풀이] ① '몇 푼 바람에 그까짓 걸 누가 하느냐보다는 송이가 좋았다'는 부분에서 확인 가능하다. ② '하기는 그도 한 세 번이나 걸려서 구메밥으로 사관을 틀었다'는 부분에서 확인 가능하다. ③ [B] 부분에서 과거 아내를 위해 송이를 팔던 신세를 '을프냥궂기(을씨년스럽고 비참하기)가 짝이 없겠고'라고 회상한다. ⑤ 마지막 문단에서 '한구석에 머물러 있음은 가슴이 답답할 만치 되우 괴로웠다'고 서술되어 있다. [함정 분석] ④번 선지는 인물의 반응(가슴이 덜컥함)은 지문에 있으나 그 이유(자신의 범행 탄로)를 지문에 없는 내용으로 단정하여 인과 관계를 왜곡한 D5(논리적 비약) 함정이다. 독자는 응칠을 도둑으로 예단하기 쉬우나 지문 텍스트에만 충실해야 한다.

3어휘의 문맥적 의미

밑줄 친 ㉠~㉤의 문맥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 심심풀이로 하는 일이나 그런 대상을 의미한다.
  2. ② ㉡: 교도소에서 죄수에게 주는 밥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3. ③ ㉢: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형편이 안 됨을 뜻한다.
  4. ④ ㉣: 보기에 매우 화려하고 흥겨운 기운이 넘침을 의미한다.
  5. ⑤ ㉤: 여러 곳을 널리 돌아다님을 의미한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④ ㉣: 보기에 매우 화려하고 흥겨운 기운이 넘침을 의미한다.

[출제의도] 고어 및 토속적 어휘의 문맥적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④ ㉣ '을프냥궂기'는 '을씨년스럽고 비참하다' 혹은 '보기에 매우 쓸쓸하고 궂다'는 의미로, 과거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회상하는 맥락에서 쓰였다. 화려하고 흥겹다는 설명은 정반대의 해석이다. [오답 풀이] ① ㉠ '파적'은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하는 일을 뜻하며, 농사일 대신 송이를 따러 가는 행위를 가리킨다. ② ㉡ '구메밥'은 옥에 갇힌 사람에게 구멍으로 넣어 주는 밥을 뜻한다. ③ ㉢ '감불생심'은 힘이 부쳐 감히 마음을 먹지 못함을 뜻한다. ⑤ ㉤ '편답'은 두루 돌아다니며 구경하거나 답사함을 뜻한다. [함정 분석] ㉣은 현대어에서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이므로 앞뒤 문맥('이 신세를 뭐에 쓰나')을 통해 부정적 의미임을 유추해야 한다. 긍정적 의미로 속여 제시한 전형적인 어휘 함정이다.

4특정 구간의 심층 분석

[A]에 나타난 응칠의 사고방식에 대한 분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노동을 통해 얻은 수확물만이 진정한 소유권의 근거가 된다고 믿고 있다.
  2. ② 사회적 규범보다는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이득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3. ③ 타인의 재산을 탐하는 행위가 결국 자신의 파멸을 불러올 것임을 경계하고 있다.
  4. ④ 농토가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정당한 노동의 기회를 간절히 찾고 있다.
  5. ⑤ 공동체의 상부상조 정신을 실천하여 마을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려 한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② 사회적 규범보다는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이득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출제의도] 인물의 독특한 가치관과 그것이 형성된 사회적 배경을 통합적으로 이해한다. [정답 풀이] ② [A]에서 응칠은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며 법적 소유권이나 도덕적 규범보다 당장의 생존과 이득을 강조한다. 이는 극심한 빈곤 속에서 기존의 가치 체계가 무너진 인물의 냉소적 생존 전략을 보여준다. [오답 풀이] ① 정당한 노동보다는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는 식의 약탈적 소유관을 보여준다. ③ 오히려 걸리지 않게 먹을 궁리나 하라고 하며 규범을 조롱하고 있다. ④ 노동의 기회(벼 터는 일)를 스스로 거절하고 송이 따기를 선택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⑤ 마을 사람들의 일손 돕기 요청을 거절하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므로 유대감과는 거리가 멀다. [함정 분석] 응칠의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는 발언을 단순히 도둑의 변명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당시 사회 구조적 모순에 대한 뒤틀린 저항으로 볼 것인지가 관건이다. ②번은 이를 '실질적 이득 우선'이라는 중립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재진술하여 변별력을 높였다.

5소재의 상징적 의미

윗글에서 '송이'가 응칠에게 갖는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고된 농사일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즐길 수 있는 유희적 대상이다.
  2. ② 과거의 비참했던 생활과 현재의 처지를 매개하는 회상의 매개체이다.
  3. ③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통념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의지의 상징이다.
  4. ④ 시장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서 응칠의 경제적 결핍을 완전히 해소해 주는 수단이다.
  5. ⑤ 정당한 소유권의 경계가 모호한 자연물로서 응칠의 가치관이 투영된 소재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④ 시장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서 응칠의 경제적 결핍을 완전히 해소해 주는 수단이다.

[출제의도] 소재가 인물의 삶과 가치관 속에서 어떤 다층적 의미를 지니는지 분석한다. [정답 풀이] ④ 지문에서 송이는 장에 팔면 '사십 전'이나 '이십오 전'을 받는 상품이지만, 이를 통해 좁쌀 서너 되를 사는 정도에 불과하며 응칠은 그 신세를 '을프냥궂다'고 느낀다. 따라서 경제적 결핍을 '완전히 해소'해 준다는 진술은 과장된 함정이다. [오답 풀이] ① 바쁜 추수 때에 일을 마다하고 송이를 따러 다니는 것은 일종의 '파적(유희)'이다. ② 송이를 먹으며 과거 아내를 위해 송이를 팔던 시절을 떠올리므로 회상의 매개체가 맞다. ③ 남들은 일할 때 송이를 따는 행위는 사회적 통념(근면)에 대한 거부로 볼 수 있다. ⑤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는 응칠의 소유관이 투영된 자연물이다. [함정 분석] ④번 선지는 '경제적 가치'라는 부분적 사실에 '완전히 해소'라는 극단적 한정자를 결합하여 오답을 만든 D3(부분→전체) 및 D6(조건누락) 함정이다.

6보기를 통한 종합적 감상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김유정의 소설은 1930년대 한국 농촌의 궁핍한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당대 농민들이 겪는 극심한 가난과 수탈의 현장을 직접적으로 고발하기보다, '만무방(염치없이 막된 사람)'과 같은 인물을 통해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정직하게 농사를 지어도 빚만 늘어가는 구조적 모순 속에서, 인물들은 차라리 노동을 거부하고 유랑하거나 도둑질을 하는 등 파행적인 삶을 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인물들의 행위는 도덕적 타락이라기보다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적 상황이 낳은 비극적 결과물로 이해될 수 있다.
  1. ① 응칠이가 벼 터는 일을 거절하고 송이를 따러 다니는 것은 구조적 모순에 대한 소극적 저항의 일면으로 볼 수 있겠군.
  2. ② 응칠이가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냉소적 반응이겠군.
  3. ③ 송이를 따서 먹어 치우는 응칠의 행위는 생산자가 정작 생산물을 소비하지 못하는 농촌의 비극적 역설을 보여 주는 것이겠군.
  4. ④ 응칠이가 성팔이의 질문에 낯을 붉히며 분노하는 것은 만무방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도덕적 결백을 증명하려는 의지겠군.
  5. ⑤ 응칠이가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유랑하는 것은 정착하여 농사를 짓는 것보다 유랑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던 당대의 비극을 암시하겠군.
정답과 해설 보기

④ 응칠이가 성팔이의 질문에 낯을 붉히며 분노하는 것은 만무방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도덕적 결백을 증명하려는 의지겠군.

[출제의도] 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작품의 인물상과 사회적 함의를 심층적으로 감상한다. [정답 풀이] ④ 응칠이 낯을 붉히며 분노한 이유는 성팔이가 자신을 도둑으로 의심하는 듯한 태도나, 혹은 동무를 파는 비열한 짓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이를 '도덕적 결백을 증명하려는 의지'나 '만무방 정체성을 버리려는 시도'로 해석하는 것은 <보기>에서 제시한 '파행적 삶을 선택한 인물'의 성격과 어긋나는 과잉 해석이다. [오답 풀이] ① 노동을 거부하는 행위는 <보기>의 '구조적 모순 속 파행적 선택'과 연결된다. ② '먼저 먹는 놈이 임자'는 노동의 가치가 상실된 시대의 냉소적 산물이다. ③ [B] 구간에서 송이의 본고향이면서도 정작 먹지 못하는 현실은 당대 수탈의 역설을 보여준다. ⑤ 유랑은 정착 생활이 불가능해진 농민들의 비극적 생존 방식이다. [함정 분석] ④번 선지는 인물의 감정적 반응(분노)을 <보기>의 논리와 무관한 '도덕적 의지'라는 긍정적 가치로 연결한 D5(논리적 비약) 함정이다.

7표현상의 특징과 효과

밑줄 친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 의인화된 표현을 통해 자연물을 인격화하여 친근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2. ② ⓑ: 송이를 대하는 인물의 태도를 드러내어 대상에 대한 애정과 집착을 강조하고 있다.
  3. ③ ⓒ: 관용적 표현을 사용하여 인물의 주장이 지닌 보편성과 정당성을 역설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4. ④ ⓓ: 촉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인물이 느끼는 감각적 즐거움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5. ⑤ ⓔ: 인물의 행위를 거칠고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그의 야생적이고 파괴적인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③ ⓒ: 관용적 표현을 사용하여 인물의 주장이 지닌 보편성과 정당성을 역설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출제의도] 구체적인 표현 기법이 인물의 심리나 주제 의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③ ⓒ '삼천리 강산'은 관용적 표현이지만, 이를 통해 응칠이 주장하는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는 논리가 보편적 정당성을 얻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거창한 표현과 도둑질이라는 비천한 행위 사이의 괴리를 통해 인물의 궤변과 시대적 비극을 풍자하는 효과를 거둔다. [오답 풀이] ① 노송이 송낙을 쓰고 건들거린다는 표현은 의인법이 맞다. ② 송이를 '손가락을 꾸짖으며' 살살 헤치는 모습은 매우 소중히 여기는 태도이다. ④ '만질만질하고'는 매끄러운 촉감을 나타내는 촉각적 심상이다. ⑤ 닭을 죽이고 껍질을 까는 행위의 묘사는 매우 사실적이고 거칠다. [함정 분석] ③번 선지는 표현의 명칭(관용적 표현)은 맞으나 그 효과를 '정당성 강화'라는 긍정적 방향으로 잘못 짚은 D4(인과역전/방향오류) 함정이다.

8인물의 심리 및 갈등 분석

닭을 훔치는 장면에서 드러나는 응칠의 태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자신의 행위가 발각될까 두려워하며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조심스러운 태도
  2. ②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범행을 저지르는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3. ③ 닭의 주인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복수심으로 의도적인 가해를 가하는 적대감
  4. ④ 범죄라는 인식보다는 당장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본능에 충실한 대담한 태도
  5. ⑤ 닭을 잡는 과정에서 생명의 존엄함을 느끼고 잠시 행위를 망설이는 윤리적 태도
정답과 해설 보기

④ 범죄라는 인식보다는 당장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본능에 충실한 대담한 태도

[출제의도] 인물의 행동 묘사를 통해 그의 내면 심리와 성격을 추론한다. [정답 풀이] ④ 응칠은 닭을 발견하자마자 '못 본 척' 하다가 순식간에 쫓아가 목을 비튼다. 이후 숲속에서 껍질을 까고 생고기를 찢어 먹는 모습에서 범죄에 대한 죄책감이나 두려움보다는 당장의 허기를 채우려는 본능적이고 대담한 면모가 두드러진다. [오답 풀이] ① '못 본 척' 하는 기만은 있으나 전반적인 행위는 매우 거침없고 대담하다. ② 자괴감보다는 닭고기의 맛을 즐기며 양념이 없어 아쉬워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③ 닭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언급이나 복수심은 지문에 나타나지 않는다. ⑤ 생명의 존엄함이나 망설임은 전혀 묘사되지 않으며, 오히려 닭을 잡는 과정이 매우 신속하고 무자비하다. [함정 분석] 일반적인 도덕 관념으로는 ①이나 ②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지문의 응칠은 '만무방'적 기질을 가진 인물임을 기억해야 한다. 텍스트에 나타난 '왁살스러운 주먹' 등의 표현을 근거로 삼아야 한다.

9인물 간의 관계와 담화 분석

성팔이와 응칠의 대화 장면에서 드러나는 긴장감의 원인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성팔이가 응칠의 과거 범죄 경력을 마을 사람들에게 폭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2. ② 응칠이 훔친 닭의 주인이 성팔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3. ③ 벼 도난 사건을 매개로 서로를 잠재적인 범인이나 밀고자라고 의심하며 탐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4. ④ 성팔이가 응칠에게 벼를 털어 달라는 부탁을 거절당한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5. ⑤ 두 인물이 과거에 함께 저지른 범죄의 배당금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③ 벼 도난 사건을 매개로 서로를 잠재적인 범인이나 밀고자라고 의심하며 탐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제의도] 인물 간의 대화 속에 숨겨진 심리적 기싸움과 복선을 이해한다. [정답 풀이] ③ 성팔이가 다짜고짜 벼 도난 사건을 묻자 응칠의 가슴이 덜컥한 것은 그가 의심받는 상황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응칠 또한 성팔이에게 왜 응고개에 갔느냐며 쏘아붙이는 것은 서로를 의심하거나 경계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오답 풀이] ① 폭로 위협은 나타나지 않으며, 성팔이는 '어쩌다 지냈다'며 발뺌한다. ② 훔친 닭의 주인이 성팔이라는 근거는 지문에 없다. ④ 벼를 털어 달라고 한 친구가 성팔이라는 명시적 언급은 없다. ⑤ 과거 동행 범죄나 배당금에 대한 내용은 지문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함정 분석] 지문 후반부의 짧은 대화에서 두 인물이 왜 서로 날을 세우는지 파악해야 한다. '동무를 팔아 배를 채우는 비열한 짓'이라는 응칠의 생각을 통해, 이들이 서로를 밀고자로 의심하고 있음을 통합적으로 추론해야 하는 3축 문항이다.

10문학 이론의 적용

<보기>의 관점에서 윗글의 '응칠'을 평가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리얼리즘 문학에서 인물의 성격은 환경의 산물로 간주된다. 특히 김유정 소설의 인물들은 '해학성'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린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이 숨겨져 있다. 인물이 보여 주는 비논리적인 궤변이나 우스꽝스러운 행동은 독자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그러한 파행을 강요하는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환기한다.
  1. ① 응칠이 닭을 훔쳐 먹으며 양념이 없음을 탓하는 행위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잃지 않는 해학적 면모를 보여 주는 것이겠군.
  2. ② 응칠이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고 주장하는 궤변은 정당한 소유의 개념이 무너진 당대 농촌의 황폐함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겠군.
  3. ③ 응칠이 과거에 옥살이를 했던 경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는 범죄가 일상이 될 만큼 가혹했던 환경의 영향을 보여 주는 것이겠군.
  4. ④ 응칠이 유랑 생활을 하며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것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개인의 낭만적 방랑벽이 환경을 극복한 사례로 볼 수 있겠군.
  5. ⑤ 응칠이 송이를 따며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는 여유로운 모습 이면에 창자가 곯아 있는 현실은 인물의 비극성을 심화하는 장치겠군.
정답과 해설 보기

④ 응칠이 유랑 생활을 하며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것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개인의 낭만적 방랑벽이 환경을 극복한 사례로 볼 수 있겠군.

[출제의도] 리얼리즘과 해학성이라는 문학적 장치를 통해 인물의 사회적 의미를 해석한다. [정답 풀이] ④ <보기>의 관점에서 응칠의 유랑은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린 처절한 몸부림'이자 '파행적인 삶의 선택'이다. 이를 '낭만적 방랑벽'이나 '환경 극복'으로 해석하는 것은 리얼리즘적 비판 의식을 완전히 간과한 자의적인 해석이다. [오답 풀이] ① 닭을 훔쳐 먹는 비참한 상황에서 양념 타령을 하는 것은 김유정 특유의 해학적 묘사이다. ② 궤변은 사회 구조적 모순을 환기하는 장치라는 <보기>의 설명과 일치한다. ③ 잦은 옥살이는 개인의 타락보다 환경의 가혹함을 드러내는 리얼리즘적 설정이다. ⑤ 겉모습의 여유와 내면의 허기 사이의 대비는 인물의 비극적 상황을 강조한다. [함정 분석] '유랑'이라는 키워드를 보고 '자유'나 '낭만' 같은 상투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유도한 D7(지문 외부 명제/관점 혼동) 함정이다.

11인물의 심리적 정당화 기제

[A]에서 응칠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부지런히 일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일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다.
  2. ② 세상의 모든 재화는 원래 주인이 없으므로 필요한 사람이 먼저 취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3. ③ 가진 자들이 양식을 쌓아두고 나누지 않으므로 이를 빼앗아 먹는 것은 정의로운 재분배이다.
  4. ④ 국가의 법률은 기득권만을 보호하므로 가난한 자들은 스스로의 법을 만들어 생존해야 한다.
  5. ⑤ 과거에 성실히 일했던 보상을 받지 못했으므로 현재의 일탈은 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① 부지런히 일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일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다.

[출제의도] 인물의 궤변 속에 담긴 논리적 구조와 그 이면의 허무주의를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① [A]에서 응칠은 양식을 쌓아두고 일이 무슨 난장맞을 일이냐며, 걸리지 않도록 먹을 궁리나 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이는 노동이 생존을 보장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노동 자체를 무의미하게 여기는 냉소적 합리주의를 보여준다. [오답 풀이] ②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는 자연의 섭리라기보다 사회적 소유권에 대한 부정에 가깝다. ③ 응칠의 행위는 '정의로운 재분배'라는 거창한 도덕적 명분보다는 개인적 생존에 치중되어 있다. ④ 법에 대한 불신은 나타나지만 새로운 법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⑤ 과거의 보상을 현재의 일탈로 보상받으려 한다는 인과적 논리는 지문에 나타나지 않는다. [함정 분석] 응칠의 주장은 얼핏 보면 ②나 ③처럼 보일 수 있으나, 지문의 핵심은 '일해봐야 소용없다'는 허무주의적 태도에 있다. ①번은 이를 '합리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인물의 뒤틀린 논리를 정밀하게 포착했다.

12공간의 이동과 서사 전개

윗글에서 공간의 이동에 따른 서사 전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산골의 노송 숲은 응칠이 세속의 바쁜 추수 활동과 단절되어 유유자적하는 공간이다.
  2. ② 바위 중턱의 약수터는 응칠이 육체적 피로를 느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허기를 자각하는 장소이다.
  3. ③ 무덤 앞 조밭은 응칠이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기회의 공간이다.
  4. ④ 으슥한 숲속은 응칠이 훔친 닭을 은밀하게 처리하며 자신의 범죄를 완전하게 은닉하는 공간이다.
  5. ⑤ 화전께로 내려가는 솔숲 길은 응칠이 예상치 못한 인물과 마주치며 긴장감이 조성되는 전환적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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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으슥한 숲속은 응칠이 훔친 닭을 은밀하게 처리하며 자신의 범죄를 완전하게 은닉하는 공간이다.

[출제의도] 공간의 변화가 인물의 행위 및 심리와 어떻게 연동되는지 분석한다. [정답 풀이] ④ 응칠은 으슥한 숲속에서 닭을 잡아 배를 채우지만, 남은 고기를 '수풀 속으로 그냥 내던지고' 내려온다. 이는 범죄를 '완전하게 은닉'하려는 치밀한 태도와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응칠의 만무방다운 대담하고 무책임한 성격을 보여준다. [오답 풀이] ① 노송 숲에서 응칠은 마을의 타작 소리를 들으며 하품을 하는 등 단절된 모습을 보인다. ② 바위 위에서 하품을 하며 어젯저녁부터 굶은 것을 깨닫고 송이를 먹기 시작한다. ③ 무덤 앞에서 암탉을 발견하고 이를 잡기 위해 주변을 맴돈다. ⑤ 산을 내려오다 성팔이를 만나 벼 도난 사건에 대해 듣게 되므로 긴장이 고조되는 지점이 맞다. [함정 분석] ④번 선지는 '으슥한 곳'과 '은닉'이라는 일반적인 범죄의 공식을 연결한 함정이다. 지문에서 응칠이 남은 닭고기를 그냥 던져버렸다는 디테일을 놓치면 틀리기 쉽다.

13감각적 묘사의 효과

윗글의 도입부에서 가을 산의 풍경을 묘사한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시각적 색채어와 청각적 의성어를 교차하여 산골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정취를 부각하고 있다.
  2. ② 후각적 심상을 중심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인물의 내면적 갈등을 암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3. ③ 원경에서 근경으로 시선을 이동하며 산골 마을의 전체적인 전경을 객관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4. ④ 역동적인 동사 위주의 표현을 사용하여 계절의 변화가 가져오는 생명력을 찬탄하고 있다.
  5. ⑤ 자연물의 변화를 인간의 감정에 이입하여 화자의 고독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① 시각적 색채어와 청각적 의성어를 교차하여 산골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정취를 부각하고 있다.

[출제의도] 지문의 도입부에 나타난 감각적 묘사 기법과 그 분위기를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① 도입부에서 '울긋불긋', '새뜩새뜩' 등의 색채어와 '쫄쫄거린다', '부수수' 등의 의성어가 풍부하게 사용되어 가을 산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이후 전개될 응칠의 궁핍하고 파행적인 삶과 대비되는 효과를 준다. [오답 풀이] ② 후각적 심상(흙내, 땅김 등)이 나타나긴 하지만, 이것이 인물의 내면 갈등을 암시하는 장치로 쓰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③ 도입부는 응칠 주변의 근경 묘사 위주이며, 마을 전경을 조망하는 것은 지문 중반부의 일이다. ④ '무르녹았다', '늘어박혔다' 등 상태 묘사가 주를 이루며 생명력에 대한 찬탄보다는 배경 설정의 성격이 강하다. ⑤ 자연물에 감정을 이입한 대목은 찾기 어려우며, 객관적인 묘사에 가깝다. [함정 분석] ①번 선지는 '평화로운 정취'라는 표현이 지문 전체의 비극적 주제와 상충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소거를 유도하는 함정이다. 그러나 '도입부'의 묘사 자체는 매우 서정적이고 평화롭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14인물의 과거와 현재 통합 이해

윗글을 통해 알 수 있는 '응칠'의 삶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과거에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송이를 따서 파는 등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
  2. ② 현재는 정착할 집이나 농토가 없어 남의 방앗간이나 헛간에서 잠을 자는 유랑 신세이다.
  3. ③ 도둑질로 인해 여러 번 옥고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소유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다.
  4. ④ 아우의 일로 인해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가족에 대한 애착이 남아 있다.
  5. ⑤ 강원도 일대를 두루 돌아다니며 유람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마을에서 지도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⑤ 강원도 일대를 두루 돌아다니며 유람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마을에서 지도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출제의도] 지문 곳곳에 흩어진 인물의 과거 행적과 현재 상황을 통합하여 인물의 삶을 재구성한다. [정답 풀이] ⑤ 응칠이 강원도 산골을 '편답'하며 유람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정처 없는 유랑 생활의 일환일 뿐이다. 현재 마을에서도 그는 '만무방'으로 취급받으며 도둑질을 일삼는 이방인일 뿐, 지도자적 역할을 한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오답 풀이] ① [B] 구간에서 아내를 위해 송이를 팔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알 수 있다. ② 지문 후반부에서 '남의 방앗간이고 헛간이고' 쓰러져 잔다는 서술에서 확인된다. ③ 세 번이나 걸려 구메밥을 먹었으면서도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는 생각을 유지하고 있다. ④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망설거리는 중'이라는 서술에서 가족 관계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함정 분석] ⑤번 선지는 지문의 단어('편답', '유람')를 긍정적인 사회적 지위로 연결한 D5(논리적 비약) 함정이다. 응칠의 유랑은 낭만적인 여행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떠돌이 생활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5결말부 대화의 기능 파악

성팔이가 응칠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의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응칠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안하여 그가 유랑 생활을 청산하도록 돕고 있다.
  2. ② 마을의 치안 상황을 공유함으로써 응칠에게 신변의 위협을 경고하고 있다.
  3. ③ 응칠을 벼 도둑으로 의심하고 있음을 넌지시 비춤으로써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4. ④ 벼 도난 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응칠에게 수사 협조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5. ⑤ 자신의 벼가 없어졌음을 하소연하며 응칠에게 정서적 위로를 구하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③ 응칠을 벼 도둑으로 의심하고 있음을 넌지시 비춤으로써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출제의도] 대화의 맥락을 통해 발화자의 의도와 서사적 기능을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③ 성팔이가 '응고개 논의 벼 없어진 거 아나?'라고 묻는 것은, 평소 만무방으로 알려진 응칠을 범인으로 의심하고 떠보는 행위이다. 이에 응칠이 가슴이 덜컥하거나 성팔이를 쏘아보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 질문이 지닌 심리적 압박 효과를 증명한다. [오답 풀이] ① 일자리 제안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범죄 사건을 언급하고 있다. ② 경고라기보다는 의심과 탐색의 성격이 강하다. ④ 성팔이는 공식적인 수사 권한이 없는 대장장이일 뿐이다. ⑤ 없어진 벼가 성팔이의 것이라는 근거는 지문에 없으며, 질문의 어조도 하소연과는 거리가 멀다. [함정 분석] ③번과 ⑤번 사이에서 고민할 수 있으나, 지문에서 성팔이가 '부리나케 달려들더니' 질문을 던지고 응칠이 '가슴이 덜컥'했다는 묘사를 통해 이것이 단순한 정보 공유나 하소연이 아님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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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앞부분

산골에, 가을은 무르녹았다. 아름드리 노송은 삑삑히 늘어박혔다. 무거운 송낙을 머리에 쓰고 건들건들. 새새이 끼인 도토리, 벚, 돌배, 갈잎 들은 울긋불긋. 잔디를 적시며 맑은 샘이 쫄쫄거린다. 산토끼 두 놈은 한가로이 마주 앉아 그 물을 할짝거리고. 이따금 정신이 나는 듯 가랑잎은 부수수 하고 떨린다. 산산한 산들바람. 귀여운 들국화는 그 품에 새뜩새뜩 넘논다. 흙내와 함께 향긋한 땅김이 코를 찌른다. 요놈은 싸리버섯, 요놈은 잎 썩은 내, 또 요놈은 송이―--- 아니, 아니, 가시넝쿨 속에 숨은 박하풀 냄새로군. 응칠이는 뒷짐을 딱 지고 어정어정 노닌다. 유유히 다리를 옮겨 놓으며 이나무 저나무 사이로 호아든다. 코는 공중에서 벌렸다 오므렸다 연신 이러며 훅, 훅. 구붓한 한 송목 밑에 이르자 그는 발을 멈춘다. 이번에는 지면에 코를 얕이 갖다 대고 한 바퀴 비잉, 나물 끼고 돌았다. ‘아하, 요놈이로군!’ 썩은 솔잎에 덮이어 흙이 봉곳이 돋아 올랐다. 그는 손가락을 꾸짖으며 정성스레 살살 헤쳐 본다. 과연 귀여운 송이. 망할 녀석, 조금만 더 나오지, 그걸 뚝 따들고 뒷짐을 지고 다시 어실렁어실렁. 가끔 선하품은 터진다. 그럴적마다 두 팔을 떡 벌리곤 먼 하늘을 바라보고 늘어지게도 기지개를 늘인다. 때는 한창 바쁠 추수 때이다. 농군치고 송이파적 나올 놈은 생겨나도 않았으리라. 하나 그는 꼭 해야만 할 일이 없었다. 싶으면 하고 말면 말고 그저 그뿐. 그러함에는 먹을 것이 더러 있느냐면 있기는커녕 부쳐 먹을 농토조차 없는, 계집도 없고 자식도 없고. 방은 있대야 남의 곁방이요 잠은 새우잠이요. 하지만 오늘 아침만 해도 한 친구가 찾아와서 벼를 털 텐데 일 좀 와 해달라는 걸 마다하였다. 몇 푼 바람에 그까짓 걸 누가 하느냐보다는 송이가 좋았다. 왜냐면 이 땅 삼천리 강산에 늘여 놓인 곡식이 말짱 뉘 것이람. 먼저 먹는 놈이 임자 아니냐. 먹다 걸릴 만치 그토록 양식을 쌓아 두고 일이 다 무슨 난장맞을 일이람. 걸리지 않도록 먹을 궁리나 할 게지. 하기는 그도 한 세 번이나 걸려서 구메밥으로 사관을 틀었다. 마는 결국 제 밥상 위에 올라앉은 제 몫도 자칫하면 먹다 걸리긴 매일반. 올라갈수록 덤불은 욱었다. 머루며 다래, 칡, 게다 이름 모를 잡초. 이것들이 위아래로 이리저리 서리어 좀체 길을 내지 않는다. 그는 잔디길로만 돌았다. 넓적다리가 벌쭉이는 찢어진 고의자락을 아끼며 조심조심 사려 딛는다. 손에는 칡으로 엮어 든 일곱 개 송이. 늙은 소나무마다 가선 두리번거린다. 사냥개 모양으로 코로 쿡, 쿡, 내를 한다. 이것도 송이 같고 저것도 송이 같고. 어떤 게 알짜 송이인지 분간을 모른다. 토끼똥이 소보록한 데 갈잎이 한 잎 뚝 떨어졌다. 그 잎을 살며시 들어 보니 송이 대구리가 불쑥 올라왔다. 매우 큰 송이인 듯. 그는 반색하여 그 앞에 무릎을 털썩 꿇었다. 그리고 그 위에 두 손을 내들며 열 손가락을 다 펴들었다. 가만가만히 살살 흙을 헤쳐 본다. 주먹만한 송이가 나타난다. 얘 이놈 크구나. 손바닥 위에 따 올려놓고는 한참 들여다보며 싱글벙글한다. 우중충한 구석으로 바위는 벽같이 깎아질렀다. 그 중턱을 얽어 나간 칡잎에서는 물이 쪼록쪼록 흘러내린다. 인삼이 썩어 내리는 약수라 한다. 그는 돌 위에 걸터앉으며 또 한번 하품을 하였다. 간밤 쓸데 없는 노름에 밤을 팬 것이 몹시 나른하였다. 따사로운 햇발이 숲을 새어든다. 다람쥐가 솔방울을 떨어치며, 어여쁜 할미새는 앞에서 알씬거리고. 동리에서는 타작을 하느라고 와글거린다. 흥겨워 외치는 목성, 그걸 억누르고 공중에 응, 응, 진동하는 벼 터는 기계 소리. 맞은쪽 산속에서 어린 목동들의 노래는 처량히 울려 온다. 산속에 묻힌 마을의 전경을 멀리 바라보다가 그는 눈을 찌긋하며 다시 한번 하품을 뽑는다. 이 웬놈의 하품일까. 생각해 보니 어젯저녁부터 여태껏 창자가 곯렸던 것이다. 불현듯 송이꾸러미에서 그중 크고 먹음직한 놈을 하나 뽑아 들었다. 응칠이는 그 송이를 물에 써억써억 부벼서는 떡 벌어진 대구리부터 걸쌍스레 덥석 물어 떼었다. 그리고 넓죽한 입이 움질움질 씹는다. 혀가 녹을 듯이 만질만질하고 향기로운 그 맛. 이렇게 훌륭한 놈을 입맛만 다시고 못 먹다니. 문득 옛 추억이 혀끝에 뱅뱅 돈다. 이놈을 맛보는 것도 참 근자의 일이다. 감불생심이지 어디 냄새나 똑똑히 맡아 보리. 산속으로 쏘다니다 백판 못 따기도 하려니와 더러 딴다는 놈은 행여 상할까 봐 손도 못 대게 하고 집에 내려다 묻고 묻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행히 한 꾸러미 차면 금시로 장에 가져다 판다. 이틀 사흘씩 공들인 거로되 잘 하면 사십 전, 못 받으면 이십오 전. 저녁거리를 기다리는 아내를 생각하며 좁쌀 서너 되를 손에 사들고 어두운 고개를 터덜터덜 올라오는 건 좋으나 이 신세를 뭐에 쓰나 하고 보면 을프냥궂기가 짝이 없겠고―---이까짓 걸 못 먹어 그래 홧김에 또 한 놈을 뽑아 들고 이번엔 물에 흙도 씻을 새 없이 그대로 텁석거린다. 그러나 다른 놈들도 별 수 없으렷다. 이 산골이 송이의 본고향이로되 아마 일년에 한 개조차 먹는 놈이 드물리라. ‘흠, 썩어진 두상들!’ 그는 폭넓은 얼굴을 일그리며 남이나 들으란 듯이 이렇게 비웃는다. 썩었다 함은 데생겼다 모멸하는 그의 언투였다. 먹다 나머지 송이 꽁댕이를 바로 자랑스러이 입에다 치뜨리곤 트림을 섞어 가며 우물거린다. 송이 두 개가 들어가니 이제는 더 먹을 재미가 없다. 뭔가 좀 든든한 걸 먹었으면 좋겠는데. 떡, 국수, 말고기, 개고기, 돼지고기 그렇지 않으면 쇠고기냐. 아따 궁한 판이니 아무 거나 있으면 속중으로 여러 가질 먹으며 시름없이 앉았다. 그는 눈꼴이 슬그러미 돌아간다. 웬놈의 닭인지 암탉 한 마리가 조 아래 무덤 앞에서 뺑뺑 맨다. 골골거리며 감도는 걸 보매 아마 알자리를 보는 맥이라. 그는 돌에서 궁뎅이를 들었다. 낮은 하늘로 외면하여 못 본 척하고 닭을 향하여 저켠으로 널찍이 돌아 내린다. 그러나 무덤까지 왔을 때 몸을 돌리며, “후, 후, 후, 이 자식이 어딜 가 후―” 두 팔을 벌리고 쫓아간다. 산꼭대기로 치모니 닭은 허둥지둥 갈 길을 모른다. 요리 매낀 조리 매낀, 꼬꼬댁거리며 속만 태울 뿐. 그러나 바위틈에 끼어 왁살스러운 그 주먹에 모가지가 둘로 나기에는 불과 몇 분 못 걸렸다. 그는 으슥한 숲속으로 찾아들었다. 닭의 껍질을 홀랑 까고서 두 다리를 들고 찢으니 배창이 옆구리로 꿰진다. 그놈은 긁어 뽑아서 껍질과 한데 뭉치어 흙에 묻어 버린다. 고기가 생기고 보니 연하여 나느니 막걸리 생각. 이걸 부글부글 끓여 놓고 한 사발 떡 겯으면 똑 좋을 텐데 제―기. 응칠이의 고기는 어디 떨어졌는지 술집까지 못 가는 고기였다. 아무려나 고기 먹고 술 먹고 거꾸론 못 먹느냐. 그는 닭의 가슴패기를 입에 들여대고 쭉 찢어가며 먹기 시작한다. 쫄깃쫄깃한 놈이 제법 맛이 들었다. 가슴을 먹고 넓적다리, 볼기짝을 먹고 거반 반쯤을 다 해내고 나니 어쩐지 맛이 좀 적었다. 결국 음식이란 양념을 해야 하는군. 수풀 속으로 그냥 내던지고 그는 설렁설렁 내려온다. 솔숲을 빠져 화전께로 내리려 할 때 별안간 등뒤에서, “여보게, 저 응칠이 아닌가.” 고개를 돌려 보니 대장간 하는 성팔이가 작달막한 체수에 들갑작거리며 고개를 넘어온다. 그런데 무슨 긴한 일이나 있는지 부리나케 달려들더니, “자네 응고개 논의 벼 없어진 거 아나?” 응칠이는 그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바쁜 때 농군의 몸으로 응고개까지 앨 써 갈 놈도 없으려니와 또한 하필 절 보고 벼의 없어짐을 말하는 것이 여간 심상치 않은 일이었다. 잡담 제하고 응칠이는, “자넨 어째서 응고개까지 갔던가?” 하고 대담스레 그 눈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성팔이는 조금도 겁먹은 기색 없이, “아 어쩌다 지났지 뭘 그래.” 하며 도리어 얼레발을 치고 덤비는 수작이다. 고얀 놈, 응칠이는 입때 다녀야 동무를 팔아 배를 채우고 그런 비열한 짓은 안 한다. 낯을 붉히자 눈에 불이 보이며, “어쩌다 지냈다?” 응칠이가 이 동리에 들어온 것은 어느덧 달이 넘었다. 인제는 물릴 때도 되었고, 좀 떠보고자 생각은 간절하나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망설거리는 중이었다. 그는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데는 많았다. 산으로 들로 해변으로 발부리 놓이는 곳이 즉 가는 곳이다. 그러나 저물면은 그대로 쓰러진다. 남의 방앗간이고 헛간이고 혹은 강가, 시새장. 물론 수가 좋으면 괴때기 위에서 밤을 편히 잘 적도 있었다. 이렇게 하여 강원도 어수룩한 산골로 이리 넘고 저리 넘고 못 간 데 별로 없이 유람 겸 편답하였다. 그는 한구석에 머물러 있음은 가슴이 답답할 만치 되우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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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문헌 「만무방」 · 김유정(1937 사망) 저작권 만료 · 퍼블릭 도메인

자주 묻는 것

만무방 원문은 어디서 가져온 것인가요?

위키문헌(만무방)의 퍼블릭 도메인 판본입니다. 김유정은 1937년에 사망하여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났습니다. 이 페이지에는 작품의 앞부분을 발췌해 실었고, 문제는 그 대목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 있는 문제는 기출문제인가요?

아닙니다. 포도뱅크K가 위 원문을 읽고 새로 만든 내신형 문제입니다. 평가원·교육청 기출 문항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기출은 출제 이력(어느 시험에 몇 문항 나왔는지)만 정리해 두었습니다.

우리 학교 시험 범위로도 만들 수 있나요?

네. 포도뱅크K에 교과서나 학교 프린트의 지문을 넣으면 같은 방식으로 문제와 해설, 문제지 PDF까지 만들어 줍니다. 선생님뿐 아니라 학생·학부모도 직접 쓸 수 있습니다.

문제지 PDF도 받을 수 있나요?

네. 이 페이지 아래에서 15문항 전체가 담긴 문제지 PDF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이나 결제 없이 바로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만무방은 어떤 갈래인가요?

현대소설(단편)입니다. 김유정이 1935년에 발표했습니다. 고등학교 내신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작품이라 포도뱅크K로 내신형 문제 15개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만무방 문제는 몇 개나 있나요?

이 페이지에 15문항을 정답·해설과 함께 펼쳐 두었고, 같은 내용이 문제지 PDF 에도 들어 있습니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 이력은 포도뱅크K 집계 기준으로 확인되지 않아 싣지 않았습니다.

문제 난이도는 어떻게 되나요?

내신 시험에 맞춘 난이도로 15문항을 만들었습니다. 각 문제에 유형과 난이도를 표시했고, 정답과 해설을 함께 실었습니다. 해설은 왜 그 선지가 답인지, 나머지가 왜 아닌지를 모두 설명합니다.

출처를 밝히고 수업 자료로 써도 되나요?

네. 원문은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이고, 문제와 해설은 포도뱅크K가 생성한 것이라 수업·학습 자료로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인용하실 때는 「포도뱅크K」를 밝혀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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