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툴즈 · 포도뱅크K · 작품별 내신 문제

동백꽃

김유정 · 1936년 · 현대소설(단편). 퍼블릭 도메인 원문과 학력평가 출제 이력, 그리고 포도뱅크K가 만든 내신형 문제 15개.

문항
15

포도뱅크K · 문제 세트 만들기

「동백꽃」로 나만의 문제 세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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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답 — 동백꽃은 김유정이 1936년에 발표한 현대소설(단편)이고, 수능·내신 대비로 함께 읽어 둘 작품입니다. 이 페이지에는 저작권이 만료된 원문과 포도뱅크K가 생성한 내신형 문제 15개와 해설, 문제지 PDF 9쪽이 있습니다.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열람·내려받기 할 수 있습니다.

갈래

현대소설(단편)

발표

1936년

문제지

9 쪽

생성 문항

15 개

포도뱅크K로 만든 내신형 문제

아래 앞부분 원문을 포도뱅크K에 넣어 만든 문제입니다. 기출을 옮긴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든 문제이고, 전체 15문항을 정답·해설과 함께 싣습니다. 같은 내용을 아래 문제지 PDF 로도 받을 수 있습니다.

1어휘의 문맥적 의미 · 난이도 하

밑줄 친 ㉠~㉤의 문맥적 의미를 풀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 두 마리의 닭이 서로 뒤섞여 싸우게 되었다.
  2. ② ㉡: 남이 하는 일을 정성껏 도와주는 행위이다.
  3. ③ ㉢: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다.
  4. ④ ㉣: 남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권리나 그 땅이다.
  5. ⑤ ㉤: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 주기 위한 아부의 말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① ㉠: 두 마리의 닭이 서로 뒤섞여 싸우게 되었다.

[출제의도] 지문에 사용된 고유어와 근대 국어 어휘의 문맥적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① ㉠ '얼리었다'는 '어울리다'의 옛말로, 여기서는 두 마리의 수탉이 서로 뒤섞여 싸움이 붙은 상태를 의미하므로 적절하다. [오답 풀이] ② ㉡ '쌩이질'은 한창 바쁠 때 쓸데없는 일로 방해하거나 심술을 부리는 짓을 뜻하므로 정답이 아니다. ③ ㉢ '얼병이'는 어리석고 다부지지 못한 사람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므로 부끄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④ ㉣ '배재'는 소작(小作)을 의미하며, 여기서는 마름인 점순네로부터 빌려 농사짓는 땅을 의미하므로 권리보다는 관계적 측면이 강하다. ⑤ ㉤ '배차'는 '방책'이나 '대책'을 의미하는 방언으로, 점순의 괴롭힘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을 뜻한다. [함정 분석] ㉣의 경우 현대어 '소작'과 유사하지만 지문 속 '배재'의 구체적 용례를 놓치면 헷갈릴 수 있다. ▶ 대응법: 사투리나 고어는 앞뒤 문맥을 통해 인물의 행동 동기를 파악하라.

2인물의 심리와 사회적 제약 · 난이도 중

윗글에서 '나'가 점순의 도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근거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점순네가 집터를 빌려주고 집까지 짓게 해 준 은인이기 때문이다.
  2. ② 점순과 수군거리며 다니다가 마을에 좋지 않은 소문이 날까 봐 우려하기 때문이다.
  3. ③ 점순의 부모님이 우리 부모님에게 인품이 훌륭하다는 칭찬을 듣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4. ④ 점순과 갈등을 빚을 경우 소작권을 잃고 마을에서 쫓겨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5. ⑤ 점순이 본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내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⑤ 점순이 본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내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출제의도] 인물의 행동을 제약하는 사회적 배경(마름과 소작인)과 인물의 성격 파악 능력을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⑤ 지문에서 점순은 '본시 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나'가 사과해야 한다고 믿는 대목은 나타나지 않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오답 풀이] ① 지문 중반에 점순네가 집터를 빌려주고 집을 짓도록 마련해 주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② 어머니가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준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③ 우리 부모님이 점순네 인품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는 내용이 있다. ④ 점순네가 노하면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길 수 있다는 '나'의 독백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함정 분석] ⑤는 지문의 서술 내용과 정반대되는 진술을 포함하고 있다. ▶ 대응법: 인물의 성격에 대한 서술자의 직접적 제시(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거니와)를 정확히 확인하라.

3사건의 인과적 통합 이해 · 난이도 중

윗글의 사건 전개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점순이 '나'의 닭을 학대하는 것은 감자를 거절당한 것에 대한 보복의 성격을 띤다.
  2. ② '나'는 점순의 집안 형편이 우리보다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점순을 무시하고 있다.
  3. ③ 점순이 울타리를 엮는 '나'에게 말을 건 것은 일손을 도와주려는 순수한 의도였다.
  4. ④ '나'는 점순의 얼굴이 붉어진 이유가 날씨가 갑자기 풀렸기 때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5. ⑤ 점순이 닭싸움을 붙이는 이유는 자신의 수탉이 지는 모습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① 점순이 '나'의 닭을 학대하는 것은 감자를 거절당한 것에 대한 보복의 성격을 띤다.

[출제의도] 떨어져 있는 두 사건(감자 거절과 닭 학대)의 인과관계를 통합적으로 파악하는지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① 점순은 호의로 건넨 감자를 '나'가 거절하자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져 달아났고, 그 이후부터 '나'의 닭을 괴롭히기 시작했으므로 이는 감정적 보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답 풀이] ② 점순네는 마름이고 '나'의 집은 소작인이므로 사회적 지위는 점순네가 더 높다. ③ 점순은 '나'에게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말을 건 것이지, 단순히 일손을 돕기 위함이 아니다. ④ '나'는 점순이 미쳤나 하고 의심할 뿐, 얼굴이 붉어진 진짜 이유(수치심과 분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⑤ 점순의 수탉은 험상궂고 싸움을 잘해 으레 이길 것을 알기 때문에 쌈을 붙이는 것이다. [함정 분석] ④는 지문 속 '날씨가 풀리더니 이 놈의 계집애가 미쳤나'라는 구절을 교묘하게 비틀어 인과를 왜곡했다. ▶ 대응법: 화자의 추측과 객관적 사실을 구분하라.

4인물 묘사 단어의 미세 차이 · 난이도 상

윗글에서 점순의 행동을 묘사한 표현 중, '나'를 향한 점순의 심리적 상태를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는?

  1. ① 천연덕스레
  2. ② 의젓이
  3. ③ 암팡스레
  4. ④ 점잖게
  5. ⑤ 넌지시
정답과 해설 보기

③ 암팡스레

[출제의도] 인물의 성격과 심리를 드러내는 부사어의 미세한 뉘앙스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③ '암팡스레'는 몸집은 작으나 야무지고 다부진 모양을 뜻하며, 점순이 '나'의 씨암탉을 때리며 자신의 분풀이를 야무지게 하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오답 풀이] ① '천연덕스레'는 시집가라는 농담에 대처하는 점순의 평소 성격을 보여준다. ② '의젓이'는 닭을 패면서도 '나'의 호령에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태도를 묘사한 것이나, 심리적 공격성은 '암팡스레'가 더 강하다. ④ '점잖게'는 어제까지의 '나'와 점순의 서먹한 관계를 뜻한다. ⑤ '넌지시'는 '나'가 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러 갈 때의 행동 묘사이다. [함정 분석] ②와 ③ 사이에서 고민할 수 있으나, '암팡스레'가 점순의 내면적 독기(관심의 역설적 표현)를 더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 대응법: 서술자가 인물의 특정 행동에 부여한 주관적 수식어에 주목하라.

5소재의 의미 정밀 분석 · 난이도 상

[A]의 '감자'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점순이 자신의 호의를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매개물이다.
  2. ② '나'와 점순 사이의 계급적 격차를 일시적으로 환기하는 소재이다.
  3. ③ 점순이 남몰래 준비한 정성이 담긴 '더운' 상태의 음식이다.
  4. ④ '나'에게 거절당함으로써 점순의 수치심을 유발하는 계기가 된다.
  5. ⑤ '나'가 점순의 집안 형편을 걱정하여 도로 돌려준 배려의 징표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⑤ '나'가 점순의 집안 형편을 걱정하여 도로 돌려준 배려의 징표이다.

[출제의도] '감자'라는 핵심 소재가 작품 내에서 갖는 복합적인 기능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정답 풀이] ⑤ '나'는 점순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무뚝뚝하게 감자를 밀어 버린 것이지, 점순의 집안 형편을 배려한 행동이 아니므로 적절하지 않다. [오답 풀이] ① 점순은 감자를 통해 '나'에게 관심을 표현하려 한다. ② "느 집엔 이거 없지?"라는 대사는 마름과 소작인이라는 계층적 우월감을 무의식중에 드러낸다. ③ '더운 김이 홱 끼치는'이라는 묘사에서 점순의 정성을 알 수 있다. ④ 감자를 거절당한 후 점순의 얼굴이 홍당무가 된 것은 심한 수치심을 느꼈음을 보여준다. [함정 분석] ②는 점순의 순수한 호의에만 집중하면 놓치기 쉬운 함정이다. 하지만 대사 속에 계급적 우월감이 섞여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대응법: 소재의 기능뿐 아니라 그 소재를 건네는 인물의 '말투'도 함께 고려하라.

6소작 관계의 디테일 분석 · 난이도 중

윗글에 나타난 '나'의 가족과 점순네 가족의 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나'의 부모님은 점순네의 경제적 지원과 인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 ② 점순네는 '나'의 가족이 마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물리적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
  3. ③ '나'의 어머니는 점순과의 관계가 가족의 생존권과 직결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4. ④ 점순네는 식량이 부족한 농번기에 '나'의 가족에게 양식을 빌려주는 시혜적 태도를 보인다.
  5. ⑤ '나'의 가족은 점순네의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 매년 수확물의 절반 이상을 자발적으로 상납한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⑤ '나'의 가족은 점순네의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 매년 수확물의 절반 이상을 자발적으로 상납한다.

[출제의도] 지문에 제시된 구체적인 사회적 관계(마름-소작인)의 세부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⑤ 지문에는 점순네가 땅을 부치게 해주고 양식을 빌려준다는 내용은 있으나, 수확물의 절반 이상을 자발적으로 상납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나 내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오답 풀이] ① 부모님이 점순네 인품을 칭찬한다는 내용이 있다. ② 집터를 빌리고 집을 짓도록 마련해 주었다는 내용이 있다. ③ 어머니가 점순과 일을 저지르면 쫓겨난다고 주의를 준 것에서 알 수 있다. ④ 양식이 딸리면 점순네 가서 꾸어다 먹는다는 내용이 있다. [함정 분석] ⑤는 당시 소작 제도의 일반적인 상식(고율 소작료)을 지문에 없는 내용과 결합한 함정이다. ▶ 대응법: 배경지식에 의존하지 말고 오직 지문에 명시된 정보로만 판단하라.

7인물의 대응 방식 변화 통합 · 난이도 중

점순의 괴롭힘에 대한 '나'의 대응 방식이 변화하는 과정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한 것은?

  1. ① 처음에는 물리적 충돌을 피하려 했으나, 점순의 모욕이 심해지자 닭을 통한 간접적 반격을 꾀한다.
  2. ② 점순의 호의를 무시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점순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의 닭을 희생시킨다.
  3. ③ 점순의 집안 배경에 위축되어 방어만 하다가, 마을 어른들의 중재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 한다.
  4. ④ 처음에는 점순의 의도를 파악하고 동조했으나, 점순의 공격이 거세지자 절교를 선언한다.
  5. ⑤ 점순의 욕설에 대거리하며 적극적으로 싸우다가, 결국 자신의 무력함을 깨닫고 체념에 빠진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① 처음에는 물리적 충돌을 피하려 했으나, 점순의 모욕이 심해지자 닭을 통한 간접적 반격을 꾀한다.

[출제의도] 지문의 전반부와 후반부에 나타난 '나'의 행동 변화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① 초반에 '나'는 지게막대기로 점순네 닭을 치려다 참고 헛매질만 했으나, 점순이 아버지까지 모욕하고 닭을 계속 괴롭히자 결국 자신의 닭에게 고추장을 먹여 이기게 하려는 대책(배차)을 세운다. [오답 풀이] ② '나'는 점순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닭을 희생시킨 적이 없다. ③ 마을 어른들의 중재는 지문에 나타나지 않는다. ④ '나'는 끝까지 점순의 의도(애정 표현)를 파악하지 못한다. ⑤ '나'는 점순의 욕설에 제대로 대거리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분해한다. [함정 분석] ⑤는 '나'가 분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적극적 싸움'으로 오해하게 유도한다. ▶ 대응법: 인물의 외적 행동(대거리 못함)과 내적 정서(분함)를 분리하여 파악하라.

8외부 사례를 통한 종합 감상 · 난이도 상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김유정의 소설에서 '해학'은 비극적일 수 있는 현실의 갈등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장치이다. 특히 '동백꽃'의 서술자인 '나'는 점순의 애정 공세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어수룩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이러한 서술자의 무지는 독자로 하여금 인물 간의 긴장감을 희극적으로 바라보게 하며, 마름과 소작인이라는 계급적 갈등조차 사춘기 소년 소녀의 풋풋한 사랑 싸움으로 치환하는 효과를 거둔다. 그러나 이들의 갈등 이면에는 당시 농촌 사회의 엄격한 계급 구조가 실재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 ① 점순이 '나'의 닭을 때리는 행위는 <보기>에서 말하는 '애정 공세'의 역설적 표현으로 볼 수 있겠군.
  2. ② '나'가 점순의 얼굴이 붉어진 이유를 날씨 탓으로 돌리는 것은 서술자의 '어수룩함'을 보여주는 대목이겠군.
  3. ③ 점순의 욕설에 '나'가 제대로 대거리하지 못하는 것은 <보기>의 '엄격한 계급 구조'가 내면화된 결과로 이해할 수 있겠군.
  4. ④ '나'가 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는 엉뚱한 행동은 갈등의 긴장감을 '희극적'으로 완화하는 해학적 장치에 해당하겠군.
  5. ⑤ 점순이 '나'의 아버지까지 욕하는 것은 계급적 우월감을 이용해 '나'의 집안을 완전히 몰락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겠군.
정답과 해설 보기

⑤ 점순이 '나'의 아버지까지 욕하는 것은 계급적 우월감을 이용해 '나'의 집안을 완전히 몰락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겠군.

[출제의도] <보기>의 비평적 관점을 바탕으로 작품의 세부 장면을 심층적으로 감상한다. [정답 풀이] ⑤ 점순의 욕설은 '나'의 관심을 끌기 위한 극단적인 감정 표현이지, 실제로 '나'의 집안을 몰락시키려는 악의적인 의도로 보기 어렵다. 이는 <보기>에서 말한 '사랑 싸움'의 범주에 속한다. [오답 풀이] ① 닭을 때리는 것은 관심을 끌기 위한 역설적 수단이다. ② 상황 파악을 못 하는 '나'의 모습은 전형적인 어수룩한 서술자의 특징이다. ③ 마름의 딸인 점순에게 대항하지 못하는 것은 계급적 한계 때문이다. ④ 고추장을 먹여 기운을 돋우려는 설정은 김유정 특유의 해학적 상상력이다. [함정 분석] ⑤는 <보기>의 마지막 문장(계급 구조의 실재)을 과도하게 적용하여, 인물의 개인적 동기(애정)를 사회적 동기(몰락)로 치환해 버린 오류이다. ▶ 대응법: <보기>의 두 관점(해학 vs 계급) 중 어느 것이 해당 장면의 주된 동기인지 저울질하라.

9서술상 특징과 어조 · 난이도 중

윗글의 서술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1인칭 관찰자 시점을 통해 주인공 점순의 내면 심리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2. ② 해학적인 어조를 사용하여 인물 간의 갈등을 심각하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3. ③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해 사건의 긴박함을 높이고 독자의 긴장감을 유도하고 있다.
  4. ④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인물 간의 갈등이 해소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5. ⑤ 서술자가 작품 밖에서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전지적인 위치에서 서술하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② 해학적인 어조를 사용하여 인물 간의 갈등을 심각하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출제의도] 서술자의 위치와 어조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② 이 글은 어수룩한 서술자인 '나'의 시선을 통해 점순과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오답 풀이] ① 이 글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며, '나'는 점순의 내면을 분석하지 못하고 오해만 한다. ③ 장면 전환이 빈번하기보다 특정 사건(닭싸움, 감자 사건)을 중심으로 서사가 집중되어 있다. ④ 과거(감자 사건)와 현재(닭싸움)가 교차되기는 하지만, 이 지문 내에서 갈등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⑤ 서술자는 작품 안의 주인공인 '나'이다. [함정 분석] ①은 '나'가 점순을 관찰하는 형식을 띠고 있어 헷갈릴 수 있으나,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주로 서술하므로 주인공 시점이다. ▶ 대응법: 서술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지 타인의 이야기를 주로 하는지 구분하라.

10공간과 상황의 디테일 · 난이도 중

윗글에서 점순이 '나'를 괴롭히는 장소나 상황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는 공개적인 장소를 선택한다.
  2. ② '나'의 부모님이 지켜보고 있는 앞에서 보란 듯이 행동한다.
  3. ③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황을 확인한 후 은밀하게 도발한다.
  4. ④ 점순네 부모님의 허락을 받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를 부른다.
  5. ⑤ '나'가 일에 집중하지 않고 쉬고 있을 때만 골라서 나타난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③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황을 확인한 후 은밀하게 도발한다.

[출제의도] 점순의 행동이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상황적 조건을 지문에서 찾아낼 수 있는지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③ 감자를 줄 때도 "남이 알면은 큰일날 테니"라고 말하며 주변을 살폈고, 닭을 팰 때도 '나'가 사방을 휘둘러보고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점순은 타인의 눈을 피해 행동한다. [오답 풀이] ① 점순은 남이 알까 봐 입을 틀어막고 웃는 등 공개적인 장소를 피한다. ② 부모님이 계시면 '나'와 수군거린다고 혼나기 때문에 부모님 앞에서는 행동하지 않는다. ④ 부모님 몰래 하는 행동들이다. ⑤ 울타리를 엮는 등 '나'가 일하고 있을 때 찾아와 방해(쌩이질)한다. [함정 분석] ⑤는 '쌩이질'의 의미를 '일할 때 방해함'으로 이해하면 정답처럼 보일 수 있으나, 점순의 모든 행동(닭 패기 등)이 '나'가 쉴 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 대응법: '항상'이나 '만' 같은 한정적 표현이 들어간 선지는 지문의 예외 상황을 찾아 검증하라.

11닭싸움의 상징적 층위 분석 · 난이도 상

윗글의 '닭싸움'에 대한 분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점순의 수탉과 '나'의 수탉은 각각 마름과 소작인이라는 계급적 상징성을 띤다.
  2. ② 점순에게 닭싸움은 자신의 감정을 거절한 '나'에게 가하는 심리적 형벌의 수단이다.
  3. ③ '나'에게 닭싸움은 점순과의 직접적인 싸움을 대신하는 대리전의 양상을 보인다.
  4. ④ 닭싸움의 승패는 두 가문 사이의 경제적 주도권이 역전되었음을 암시하는 복선이다.
  5. ⑤ 닭싸움은 인물 간의 갈등을 시각적이고 역동적으로 형상화하는 극적 장치이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④ 닭싸움의 승패는 두 가문 사이의 경제적 주도권이 역전되었음을 암시하는 복선이다.

[출제의도] '닭싸움'이라는 소재가 갖는 다층적인 의미와 서사적 기능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정답 풀이] ④ 닭싸움에서 점순네 닭이 이기는 것은 현재의 계급 관계를 반영할 뿐이며, 이것이 경제적 주도권의 역전을 암시한다는 근거는 지문 어디에도 없다. [오답 풀이] ① 덩저리 크고 실팍한 점순네 닭과 못생기고 작은 우리 닭은 계급적 대비를 보여준다. ② '나'의 기를 올리려는 점순의 의도가 담겨 있다. ③ 점순과 직접 싸울 수 없는 '나'는 지게막대기로 울타리를 치며 닭싸움을 통해 분노를 표출한다. ⑤ 닭의 비명과 선혈 등을 통해 갈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함정 분석] ①과 ④를 혼동할 수 있다. 계급적 '상징'은 맞으나, 그것이 '역전'을 암시한다는 진술은 비약이다. ▶ 대응법: 상징적 의미가 서사적 결론(역전)으로 이어지는지 논리적 비약을 점검하라.

12인물 관계의 통합적 이해 · 난이도 상

윗글의 '어머니'와 '점순'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어머니는 점순네의 호의를 전략적 이용의 대상으로 보며 '나'에게 친하게 지낼 것을 권한다.
  2. ② 점순은 어머니의 주의 사항을 역이용하여 '나'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치밀함을 보인다.
  3. ③ 어머니의 주의는 '나'가 점순의 행동을 애정 표현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심리적 장벽이 된다.
  4. ④ 점순은 '나'의 어머니가 자신을 칭찬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빌미로 '나'를 유혹한다.
  5. ⑤ 어머니와 점순은 모두 '나'가 마을에서 쫓겨나지 않기를 바라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③ 어머니의 주의는 '나'가 점순의 행동을 애정 표현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심리적 장벽이 된다.

[출제의도] 어머니의 당부와 점순의 행동이 '나'의 내면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고찰한다. [정답 풀이] ③ 어머니는 점순과 엮이면 집안이 망한다고 신신당부했기에, '나'는 점순의 접근을 순수한 호의나 애정이 아닌 '위험한 도발'이나 '괴롭힘'으로만 받아들이게 된다. [오답 풀이] ① 어머니는 오히려 점순과 붙어 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② 점순의 행동은 감정적인 것이지, 어머니의 주의 사항을 알고 이용하는 치밀한 계획은 아니다. ④ 점순이 어머니의 칭찬을 알고 이를 유혹의 빌미로 삼는다는 내용은 없다. ⑤ 점순은 현재 '나'를 말려 죽이려고 기를 쓰고 있으므로 공통된 목적이라 보기 어렵다. [함정 분석] ⑤는 결말을 아는 학생이 범하기 쉬운 오류이다. 현재 지문 맥락에서 점순의 표면적 목적은 '나'를 괴롭히는 것이다. ▶ 대응법: 인물의 '현재' 동기와 '궁극적' 동기를 혼동하지 마라.

13표현 효과의 미세 차이 · 난이도 상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 점순네 수탉의 공격성을 의인화하여 점순의 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2. ② ⓑ: 직유법을 사용하여 점순이 느낀 수치심과 분노의 시각적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3. ③ ⓒ: '나'의 부모님이 가진 마름 집안에 대한 경외심과 의존적 태도를 드러낸다.
  4. ④ ⓓ: 점순의 행동이 '나'에게 입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피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5. ⑤ ⓔ: 과장된 비유를 통해 닭의 기운을 돋우려는 '나'의 절박함과 희극적 설정을 보여준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① ⓐ: 점순네 수탉의 공격성을 의인화하여 점순의 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출제의도] 밑줄 친 표현들이 작품 내에서 어떤 수사적 효과를 거두는지 미세하게 분석한다. [정답 풀이] ① ⓐ '멋을 부려 가며'는 수탉의 공격 방식을 묘사한 것이나, 이는 의인화라기보다 점순의 잔인할 정도로 여유로운 괴롭힘 방식을 수탉에 투영하여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공격성의 의인화'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무엇보다 ⓐ는 수탉의 동작 묘사에 치중되어 있다. [오답 풀이] ② 홍당무처럼 붉어진 얼굴은 전형적인 수치심의 표현이다. ③ 인품을 칭찬하는 것은 소작인으로서 마름에게 느끼는 심리적 부채감을 보여준다. ④ 알집이 터졌다는 것은 점순의 공격이 단순한 장난을 넘어섰음을 뜻한다. ⑤ 황소가 살모사를 먹는다는 비유는 '나'의 엉뚱한 대책을 해학적으로 보여준다. [함정 분석] ①번 선지는 '의인화'라는 용어의 적절성 여부를 묻는 정밀한 함정이다. 닭이 진짜 멋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서술자의 눈에 그렇게 비친 것임을 간파해야 한다. ▶ 대응법: 수사법 명칭이 선지에 나올 때는 그것이 대상의 본질적 속성인지 서술자의 주관적 투영인지 확인하라.

14사회적 배경의 외부 사례 적용 · 난이도 상

<보기>는 1930년대 농촌의 사회적 상황을 분석한 글이다. 이를 바탕으로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당시 조선의 농촌은 지주-마름-소작인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계층 구조가 지배적이었다. 마름은 지주를 대신해 소작권을 관리하며 소작인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소작인들은 생존을 위해 마름의 횡포를 견뎌야 했으며, 이러한 구조적 모순은 개인 간의 인간적인 유대마저 왜곡시켰다. 특히 소작인의 자녀들은 부모의 사회적 위치를 일찍부터 내면화하여, 마름의 자녀와의 관계에서 심리적 위축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1. ① '나'가 점순의 감자를 거절한 것은 마름의 횡포에 맞서려는 소작인 계층의 집단적 저항 의식의 발로이겠군.
  2. ② 점순이 '나'의 턱밑으로 감자를 내미는 행위는 계층 간의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인도주의적 실천이겠군.
  3. ③ '나'가 점순의 욕설을 듣고도 눈물만 흘리는 것은 <보기>에서 언급한 '심리적 위축'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겠군.
  4. ④ 점순네가 '나'의 가족에게 양식을 빌려주는 것은 계급 구조의 모순을 타파하기 위한 마름 계층의 자발적 노력이겠군.
  5. ⑤ 어머니가 '나'에게 점순과 거리를 두라고 한 것은 소작인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주체적인 교육 방식이겠군.
정답과 해설 보기

③ '나'가 점순의 욕설을 듣고도 눈물만 흘리는 것은 <보기>에서 언급한 '심리적 위축'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겠군.

[출제의도] <보기>에 제시된 사회학적 지식을 작품 속 인물의 심리와 행동에 정확히 매핑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정답 풀이] ③ '나'는 점순의 패륜적인 욕설(아버지에 대한 모욕)을 듣고도 소작인이라는 신분적 한계 때문에 대거리하지 못하고 분해서 눈물만 흘린다. 이는 <보기>의 '심리적 위축'과 정확히 일치한다. [오답 풀이] ① 감자 거절은 점순의 생색에 대한 개인적 반발이지 집단적 저항이 아니다. ② 점순의 행위는 개인적 호의이지 사회적 실천이 아니다. ④ 양식을 빌려주는 것은 시혜적 차원이지 구조 타파를 위한 노력이 아니다. ⑤ 어머니의 교육은 자존감 수호보다는 생존을 위한 현실 순응적 태도에 가깝다. [함정 분석] ①과 ⑤는 '저항'이나 '주체적' 같은 긍정적 단어를 사용하여 오답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지문의 맥락은 '생존을 위한 굴복'에 가깝다. ▶ 대응법: 인물의 동기가 '거창한 이념'인지 '절박한 생존'인지 구분하라.

15시간 구성의 디테일 분석 · 난이도 중

윗글의 시간적 배경과 사건 구성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① '오늘' 발생한 수탉의 싸움이 현재의 시점에서 서술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2. ② '나흘 전'의 감자 사건은 현재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하는 과거의 삽화이다.
  3. ③ '어제'까지의 관계는 오늘 급격히 변화한 점순의 태도와 대비를 이루는 설정이다.
  4. ④ '눈물을 흘리고 간 담날'의 사건은 점순의 공격이 직접적인 행동으로 구체화되는 단계이다.
  5. ⑤ '근 삼 년째'라는 시간은 '나'와 점순의 갈등이 매우 오래전부터 축적되어 왔음을 의미한다.
정답과 해설 보기

⑤ '근 삼 년째'라는 시간은 '나'와 점순의 갈등이 매우 오래전부터 축적되어 왔음을 의미한다.

[출제의도] 지문에 명시된 시간 지표들을 통해 서사 구조의 디테일을 정밀하게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⑤ '근 삼 년째'는 '나'의 가족이 이 동네에 들어온 기간을 의미할 뿐이며, 점순과의 갈등은 최근(나흘 전 감자 사건 이후)에 시작된 것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오답 풀이] ① 글의 시작이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쫓기었다"로 시작하여 현재의 상황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② 감자 사건이 갈등의 시발점임이 명시되어 있다. ③ 어제까지는 본체만체 지냈다는 서술이 있다. ④ 감자 사건 다음 날부터 점순이 닭을 패는 등 본격적인 침해가 시작되었다. [함정 분석] ⑤는 '삼 년'이라는 긴 시간을 갈등의 지속 기간으로 착각하게 유도한다. 하지만 지문은 '요새로 들어서' 갈등이 시작되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 대응법: 시간 부사어가 수식하는 대상(거주 기간 vs 갈등 기간)을 정확히 연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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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앞부분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쫓기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뒤에서 푸드득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은 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푸드득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쪼일 적마다 주둥이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 킥, 할 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면두를 또 쪼이며 붉은 선혈은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대강이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이 두 눈에서 불이 번쩍 난다. 대뜸 지게막대기를 메고 달려들어 점순네 닭을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헛매질로 떼어만 놓았다. 이번에도 점순이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기를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릉거리는지 모른다. 나흘 전 감자 건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 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는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체 만 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망아지만 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구…….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 내가 이렇게 내배앝는 소리를 하니까, "너 일하기 좋니?" 또는, "한여름이나 되거든 하지 벌써 울타리를 하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 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제 집께를 할금 할금 돌아보더니 행주치마의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구웠는 지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감자 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은 큰일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동네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태껏 가무잡잡한 점순의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가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바구니를 다시 집어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논둑으로 횡하게 달아나는 것이다. 어쩌다 동리 어른이, "너 얼른 시집을 가야지?" 하고 웃으면, "염려 마서유. 갈 때 되면 어련히 갈라구!" 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점순이었다. 본시 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얼병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바구니로 한번 모질게 후려쌔리고 달아날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감자를 안 받아먹는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 '느 집엔 이거 없지.'는 다 뭐냐. 그렇잖아도 저희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우리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집이 없어서 곤란으로 지낼 제 집터를 빌리고 그 위에 집을 또 짓도록 마련해 준 것도 점순 네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농사 때 양식이 딸리면 점순이네한테 가서 부지런히 꾸어다 먹으면서 인품 그런 집은 다시 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열 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네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 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이었다. 그런데 이놈의 계집애가 까닭없이 기를 복복 쓰며 나를 말려 죽이려고 드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고 간 담날 저녁나절이었다. 나무를 한 짐 잔뜩 지고 산을 내려오려니까 어디서 닭이 죽는 소리를 친다. 이거 뉘집에서 닭을 잡나, 하고 점순네 울 뒤로 돌아오다가 나는 고만 두 눈이 똥그랬다. 점순이가 저희 집 봉당에 홀로 걸터앉았는데 이게 치마 앞에다 우리 씨암탉을 꼭 붙들어 놓고는, "이놈의 씨닭! 죽어라 죽어라." 요렇게 암팡스레 패 주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대가리나 치면 모른다마는 아주 알도 못 낳으라고 그 볼기짝께를 주먹으로 콕콕 쥐어박는 것이다. 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방을 한번 휘둘러보고야 그제서야 점순이 집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잡은 참 지게 막대기를 들어 울타리의 중턱을 후려치며, "이놈의 계집애! 남의 닭 알 못 낳으라구 그러니?"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나 점순이는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고 그대로 의젓이 앉아서 제 닭 가지고 하듯이 또 죽어라,죽어라, 하고 패는 것이다. 이걸 보면 내가 산에서 내려올 때를 겨냥해 가지고 미리부터 닭을 잡아가지고 있다가 네 보라는 듯이 내 앞에서 줴지르고 있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남의 집에 뛰어들어가 계집애하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형편이 썩 불리함을 알았다. 그래 닭이 맞을 적마다 지게 막대기로 울타리를 후려칠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왜냐하면 울타리를 치면 칠수록 울섶이 물러앉으며 뼈대만 남기 때문이다. 허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나만 밑지는 노릇이다. "아, 이년아! 남의 닭 아주 죽일 터이야?" 내가 도끼눈을 뜨고 다시 꽥 호령을 하니까 그제서야 울타리께로 쪼르르 오더니 울 밖에 섰는 나의 머리를 겨누고 닭을 내팽개친다. "에이 더럽다! 더럽다!" "더러운 걸 널더러 입때 끼고 있으랬니? 망할 계집애년 같으니" 하고 나도 더럽단 듯이 울타리께를 횡허케 돌아내리며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랐다, 라고 하는 것은 암탉이 풍기는 서슬에 나의 이마빼기에다 물지똥을 찍 갈겼는데 그걸 본다면 알집만 터졌을 뿐 아니라 골병은 단단히 든 듯싶다. 그리고 나의 등 뒤를 향하여 나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 "이 바보 녀석아!" "애! 너 배냇병신이지?" 그만도 좋으련만, "얘! 너 느 아버지가 고자라지?" "뭐 울아버지가 그래 고자야?" 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그때까지 울타리 위로 나와 있어야 할 점순이의 대가리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다 돌아서서 오자면 아까에 한 욕을 울 밖으로 또 퍼붓는 것이다. 욕을 이토록 먹어 가면서도 대거리 한 마디 못하는 걸 생각하니 돌부리에 채이어 발톱 밑이 터지는 것도 모를 만큼 분하고 급기야는 두 눈에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그러나 점순이의 침해는 이것뿐이 아니다. 닭벼슬을 좋아한다면서도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제 집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수탉과 쌈을 붙여 놓는다. 제 집 수탉은 썩 험상궂게 생기고 쌈이라면 홰를 치는 고로 으레 이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우리 수탉이 면두며 눈깔이 피로 흐드르하게 되도록 해 놓는다. 어떤 때에는 우리 수탉이 나오지를 않으니까 요놈의 계집애가 모이를 쥐고 와서 꾀어내다가 쌈을 붙인다. 이렇게 되면 나도 다른 배차를 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는 우리 수탉을 붙들어 가지고 넌지시 장독께로 갔다. 쌈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면 병든 황소가 살모사를 먹고 용을 쓰는 것처럼 기운이 뻗친다 한다. 장독에서 고추장 한 접시를 떠서 닭 주둥아리께로 들여 밀고 먹여 보았다. 닭도 고추장에 맛을 들였는지 거스르지 않고 거진 반 접시 턱이나 곧잘 먹는다. 그리고 먹고 금시는 용을 못쓸 터이므로 얼마쯤 기운이 돌도록 횃속에다 가두어 두었다. 밭에 두엄을 두어 짐 져내고 나서 쉴 참에 그 닭을 안고 밖으로 나왔다. 마침 밖에는 아무도 없고 점순이만 저희 울안에서 헌옷을 뜯는지 혹은 솜을 터는지 웅크리고 앉아서 일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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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문헌 「동백꽃」 · 김유정(1937 사망) 저작권 만료 · 퍼블릭 도메인

자주 묻는 것

동백꽃 원문은 어디서 가져온 것인가요?

위키문헌(동백꽃)의 퍼블릭 도메인 판본입니다. 김유정은 1937년에 사망하여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났습니다. 이 페이지에는 작품의 앞부분을 발췌해 실었고, 문제는 그 대목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 있는 문제는 기출문제인가요?

아닙니다. 포도뱅크K가 위 원문을 읽고 새로 만든 내신형 문제입니다. 평가원·교육청 기출 문항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기출은 출제 이력(어느 시험에 몇 문항 나왔는지)만 정리해 두었습니다.

우리 학교 시험 범위로도 만들 수 있나요?

네. 포도뱅크K에 교과서나 학교 프린트의 지문을 넣으면 같은 방식으로 문제와 해설, 문제지 PDF까지 만들어 줍니다. 선생님뿐 아니라 학생·학부모도 직접 쓸 수 있습니다.

문제지 PDF도 받을 수 있나요?

네. 이 페이지 아래에서 15문항 전체가 담긴 문제지 PDF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이나 결제 없이 바로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동백꽃은 어떤 갈래인가요?

현대소설(단편)입니다. 김유정이 1936년에 발표했습니다. 수능·내신 대비로 함께 읽어 둘 작품이라 포도뱅크K로 내신형 문제 15개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동백꽃 문제는 몇 개나 있나요?

이 페이지에 15문항을 정답·해설과 함께 펼쳐 두었고, 같은 내용이 문제지 PDF 에도 들어 있습니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 이력은 포도뱅크K 집계 기준으로 확인되지 않아 싣지 않았습니다.

문제 난이도는 어떻게 되나요?

내신 시험에 맞춘 난이도로 15문항을 만들었습니다. 각 문제에 유형과 난이도를 표시했고, 정답과 해설을 함께 실었습니다. 해설은 왜 그 선지가 답인지, 나머지가 왜 아닌지를 모두 설명합니다.

출처를 밝히고 수업 자료로 써도 되나요?

네. 원문은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이고, 문제와 해설은 포도뱅크K가 생성한 것이라 수업·학습 자료로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인용하실 때는 「포도뱅크K」를 밝혀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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